‘D.P.’ 김성균 “시즌2 호불호? 나는 ‘호’..악역-선역 ‘중간’의 갈증 해소됐다”[인터뷰 종합]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성균이 ‘D.P. 시즌2’를 공개한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즌2’에서 박범구 중사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달 28일 시즌2가 공개됐다.
김성균은 시즌2 공개 후 주위 반응을 묻자 “확실히 시즌1때는 ‘D.P.’가 오픈되고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까지 우르르 왔다. 다만 시즌1이 굉장한 신선함이었다면, 시즌2는 대중들이 ‘D.P.’라는 시리즈에 조금 익숙해 졌나보다. 그래서 시즌1만큼 많은 연락은 못 받았다”며 “많이 서운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재밌게는 보셨다고 하고, 관심은 많은 것 같다”며 “시즌2가 오픈되기 전에 넷플릭스에 가서 봤는데, 저는 감탄하면서 굉장히 재밌게 봤다. 감탄하면서. ‘역시 한준희’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준희 감독님의 연출력과 촬영 감독님, 조명 감독님, 스태프들이 표현해내는 때깔과 카메라의 테크닉 이런 것들이 미적으로 감각적이고 물이 올랐구나 싶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중 제103보병사단 헌병대 수사과 군무이탈담당관 박범구 중사 역을 맡았던 김성균은 시즌2에 임하며 고민 된 지점을 묻자 “시즌1때 어떻게 연기 했는지 기억이 안나더라”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고 굉장히 바랐지만, 기회가 주어져야되는거 아니냐. 한준희 감독님 성격이 경솔하지 않다. 섣불리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시즌1 찍으면서 ‘시즌2까지 갑시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 한준희 감독님은 조심스러워서 ‘기회 되면 하면 좋죠. 뭐라 말씀드릴수 없어요’라고 말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즌1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시즌2 하게 됐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내가 어떻게 했지?’ 그러면서 다시 ‘D.P.’를 꺼내봤다. 박범구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내가 어떻게 연기 했었는지 다시 봤다”고 전했다.
‘D.P.’는 시즌1 첫 공개 당시 넷플릭스 비영어 순위 3위까지 오르는가 하면,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등에서 ‘드라마 작품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1가 흥행을 거둔 상황에서 시즌2를 제작하는 데 있어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성균은 “좀 더 진지하고 학구적으로 임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고 시즌2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있을텐데, 기대해주면 보답해 주고 싶지 않나. 그런 마음이 있었다. 특히 (정)해인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더 깊어지고,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면서도 “저는 마냥 좋았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너무 좋았다. (손)석구랑 둘이서 친구가 돼서 모험을 떠날때는 ‘우리 이래도 돼? 재밌긴 너무 재밌는데 이래도 돼?’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다. 근데 합을 맞춰서 가는 것에 대해 좋게 봐주시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균은 촬영을 하며 어려웠던 부분을 묻자 “박범구 중사가 USB를 전달하는 법정신”을 꼽았다. 그는 “원래는 진짜 말이 많았다. 박범구가 들어오면서 ‘임지섭 대위에 대한 증거가 있다’며 거창한 대사를 뱉으면서 나오는 신이었는데, 저는 ‘내가 이 신에서 4번타자요!’, ‘내가 이 신을 해결하러 왔소!’하는 건 너무 민망해서 못하겠더라. 그래서 고민 하고 있었는데 한준희 감독님이 ‘내일 이거 찍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시더라. 저는 ‘이 대사 싹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님도 그런것 같다고 해서 그냥 툭 와서 주는걸로 바뀌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만 그는 유체적인 힘듦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성균은 “‘D.P.2’는 육체적으로 안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들은 (정)해인이, (구)교환이 그 친구들이 다 해주니까. 사실 박범구는 육체적으로 힘든건 없었다”며 “육체적으로는 꿀빨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D.P.2’는 시즌1에 비해 더욱 시사하는 메시지가 늘어났지만, 그만큼 시즌1에 있었던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평도 뒤따랐던 바. 김성균은 “시즌1과 2를 비교했을때 시즌1는 리얼 베이스였는데 시즌2는 좀더 장르적으로 많이 다뤄진것 같더라. 사람들이 거기서 아쉬움이 있다고하는데, 저는 그게 좋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시즌1도 쪼개놓고 보면 굉장히 극적이고 장르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리얼하다고 봐 주신 것 같다. 저는 사실 우리가 영화라는 장르, 드라마라는 장르를 하는 사람으로서 극은 극처럼 다뤄지는 걸 선호하는 편 같다. 시즌2는 장르적으로 다양하게,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증폭시켜서 재밌게 잘 표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불고기 사건’ 신은 특히 장르적으로 해봄직한 시도였지 않았나 싶다”며 “저는 ‘개취(개인의 취향)’였다. 다양한 것들을 다 보여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성균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D.P’가 더 특별하게 남는 부분을 묻자 “제가 최초로 시리즈물에 다음 시즌까지 넘어갔던 작품”이라고 답했다. 그는 “굉장히 의미가 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한테 기억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전작들은 아예 나쁜놈이거나 아예 착한놈으로 밖에 표현되지 않아서 그런 모습으로 기억돼 왔다. 기억하시는 게 거의 살인범 아니면 삼천포더라. 그 중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걸 채워준 작품이 ‘D.P.’인 것 같다. 부사관이나 중사 박범구로 기억되게 돼서 거기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매체 연기를 시작한 김성균은 그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다작 배우’ 반열에 올랐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개되지 못하고 편성이 밀려난 상황에서도 김성균은 올해만 JTBC ‘신성한, 이혼’, 넷플릭스 ‘D.P.2’, 디즈니+ ‘무빙’, 영화 ‘타겟’ 등으로 대중들과 만났다.
이에 김성균은 열일 원동력을 묻자 “사실 요즘 제가 갑자기 이렇게 바빠졌는데, 9개월 동안 놀았다. 작년 ‘신성한, 이혼’ 촬영이 끝난 후부터 쭉 쉬다가 갑자기 몰린거다. 그 전에 주문해놨던 커피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직업이 그런것 같다. 그전에 꾸준히 일해왔던 것들이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에 선보이게 돼서 굉장히 바쁜 것처럼 포장돼 있는데, 긴 휴식을 막 끝낸 상태다. 그렇게 다작을 하지는 않았다”며 “저는 제가 소화할수 있는 만큼은 충분히 많이 다양하게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내 스스로가 공부도 되고 느슨해지거나 고여있지 않고, 조금이라도 내 자신을 계속 돌아보고 내 역할을 상기시키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쉬니까 힘들더라. 작년부터 집에만 있었더니 현타가 왔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또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대본”, “시나리오”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김성균은 “전체적으로 재미가 있어야지 나의 역할도 설득된다. 나한테 들어왔던 역할이 임팩트 있거나 소위말해 ‘이건 보이는 역할이야’라는 이유로 선택을 하면 그건 굉장히 무서운 결과 초래하더라. 그래서 일단 시나리오, 전체적인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들어오는 글들을 보면 아쉬운 작품도 있고 과분한 작품도 있고 어떨땐 안 들어오는 날도 있다. 매 순간 들어오는 작품들을 보며 쉬지 않는 선에서 지금 이 순간 최선이라 생각되는 글들을 선택하는 것 같다. 지금 선택할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성균은 아직 ‘D.P.’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플레이 하면 멈출수 없는 작품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니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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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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