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뛰는 스트리밍…한국 생존법은 단순유통 또는 번들링"

이정현 2023. 8. 5. 0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스트리밍 업체들이 구독료를 인상하는 추세 속에 한국 시장이 살아남을 방법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기하고 단순 유통으로 가거나 스트리밍을 묶어 제공하는 '번들링'(Bundling)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가격 인상의 끝은 수익성일 수 있으나 구독자 이탈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 인상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고객들은 더 싼 광고 기반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비 증가 속 글로벌 업체들과 체급 차이 고려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인상 [악시오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세계 스트리밍 업체들이 구독료를 인상하는 추세 속에 한국 시장이 살아남을 방법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기하고 단순 유통으로 가거나 스트리밍을 묶어 제공하는 '번들링'(Bundling)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미디어 연구소 다이렉트미디어렙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모든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지난해 일제히 구독료를 인상했다. 수익을 내라는 투자자들의 압력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아예 2024년은 '수익 달성의 해'로 삼고 있다.

NBC유니버설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피콕'은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최근 월 구독 가격을 인상했다. 광고 없는 프리미엄 상품 가격을 월 10달러에서 12달러로 올린 것이다.

구독 가격 인상은 비디오에 그치지 않았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유료 구독 상품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1~2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10년 전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은 이후 가격 인상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과 유튜브 프리미엄 비디오도 가격을 올렸다.

주요 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스트리밍 평균 이용료도 상승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스트리밍 서비스 평균 구독료는 42달러까지 높아졌으며, 평균 2~3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가격 인상의 끝은 수익성일 수 있으나 구독자 이탈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 인상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고객들은 더 싼 광고 기반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 달 19일 실적 발표와 함께 영국과 미국에서 출시한 가장 저렴한 광고 없는 프리미엄 구독 상품(10달러) 판매를 중단했다.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면 더 비싼 요금제로 전환하고 아닐 경우 광고 탑재 저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다만 넷플릭스와 체력 차이가 큰 한국 스트리밍들은 이런 가격 결정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케이블 TV, IPTV가 워낙 저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케이블TV 월평균 가격이 55~250달러에 달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월 이용 가격이 15~20달러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유료 방송 구독을 취소할 경우 2~3개의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 케이블TV 이용 요금(3년 약정 기준 1만3천원 수준)과 비교하면 스트리밍 월 구독 가격이 이미 최고치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한국 사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법은 두 가지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많은 돈이 투자되는 오리지널을 포기하면서 케이블TV와 같은 단순, 유통 모델로 가거나 2~3개 스트리밍을 묶어 제공하는 번들링"이라고 했다.

최근 웨이브와 티빙의 통합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쉽지는 않다. 이해관계가 다른 통합보다는 웨이브와 티빙 등을 묶어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번들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lis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