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주지훈 “모로코, 소들의 천국…다 근육질이더라”[M+인터뷰②]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8. 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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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인터뷰 사진=쇼박스
‘판수’ 캐릭터 위해 증량까지, 캐릭터 구축 비하인드
‘분노의 질주’ 연상케한 카체이싱 소감
주지훈 “카체이싱 촬영 중 하정우 얼굴 하얗게 질려”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공식작전’ 주지훈이 호평 받은 카체이싱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주지훈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이다.

주지훈은 극 중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았다. 한국인으로 레바논 현지에서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 같은 느낌의 캐릭터였다.

레바논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비공식작전’은 대부분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하정우와 주지훈은 모로코에서 몇 달을 함께 보내며 고군분투했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요리 배틀’이라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생견나는 등 끈끈한 동료애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와 함께 주지훈은 화려한 카체이싱도 선보였다. 광활한 광야를 달리는 것은 물론, 계단에서 펼치는 고통의 카체이싱까지 ‘비공식작전’의 묘미를 완성했다. 그만큼 ‘비공식작전’을 본 관객들은 주지훈의 카체이싱에 큰 호평을 보냈다.

주지훈 일문일답 사진=쇼박스

▶ 이하 주지훈과의 일문일답.

#. 주지훈 표 ‘판수’, 어떻게 탄생했나.
Q. 판수라는 이름에서 시대상이 드러난다. 혹시 전사를 어떻게 잡았을까.

A. 감독님과 전사도 만들었다. 대사에서도 나온다. 월남전을 갔다가 온. 시대상이 내가 아주 어릴 때이다. 87년이면 내가 6살 때이다. 6살, 12살 그때의 시대 분위기가 별 차이가 안난다. 그 당시 시대 분위기도 알고 있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고, 하나하나 머리에 집어넣고 갔다. 일단 군대를 가면 사람들이 풀어진다. 예비군 훈련을 가면 재밌다. 직업에 상관없이 시간을 떼운다는 느낌이 있다. 월남전을 다녀온 판수도 같았을 거다. 그런 사람이 한국에 와서 사고를 치고, 의도적인 사고 보다는 무지에서 나온 것 같았다. 내가 너무 믿었던 회사에 취직했는데 다단계인 거다. 가족, 친구들에게 추천을 해주는 거도 결국 나쁜 짓을 하는 거지 않나. 법적인 잘못이지 않나. 시간이 흘러서 돈도 잃고, 가진 것도 다 잃고, 해외를 전전하다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대본에도 나오듯, 손님들에게 ‘굿럭’이라는 동전을 줄 정도로 호객행위도 진심인거다. 외관, 외형 등이 구체화됐다. 현지인들도 안쓰는 전통모자도 쓰고 열심히 사는 친구이다.

Q. 그렇다면, 화려한 패션은 어떻게 설정을 잡게 된 것도 연장선일까.

A. 호객행위를 해야하니까. 튀어서 이목을 끌고, 손님들에게 호객 행위를 해야 하니까. 자국민이 더 잘할 수 있다. 그런데 자국민이 아닌데 길을 잘 알고 언어를 아는 건 스페셜한 거지 않나. 판수는 ‘잘 할 수 있는데 외관으로 나를 평가하니 뭐라도 해서 주목을 받아야겠다’라는 마음으로 한 것 같다. 택시도 엄청 꾸미지 않나. 손님들이 좀 이거를 탈 수 있게,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요소를 이끌어낸 것 같다.

Q. 증량을 한 것으로 아는데, 이는 김성훈 감독님의 디렉 아니었다고.

A. 쉐잎을 만드는 운동이 아니었다. 사람 체형마다 다르다. 나도 내 몸을 알아서 음식 조절은 안하고 헬스장을 매일 갔다. 가볍게 여러개 하는 게 있는데, 엄청나게 무겁게 해서 한 두 개 하는 방식을 계속했다. 내 체형은 앞뒤가 두꺼운 체형이라 화면에 커보이지 않는다. 화면은 2D고 실제로는 3D지 않나. 현장에서는 ‘어떻게 매일 커져?’ 하고 놀랐다. 영화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고, 배우로서 나의 디테일이다. 100kg씩 불렸으면 말했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말을 하지는 않았다.

Q. 판수에게 증량이라는 디테일을 설정한 이유 같은 게 있나.

A. 판수는 외국인 여자친구가 있지 않나. 앞에 삭제된 장면이 있다. 라일라가 판수의 뺨을 때리면서, ‘너 어제 가이드 해준다 하고 해변에서 논 거 다 알아’라고 한다. 판수는 바람기도 있는 애니까. 이 친구가 좋게 이야기하면 호객행위를 할 때 눈에 잘 띄고 하는데, 이성에게도 어필하고 싶으니까 좋은 몸을 갖고 싶었을 거다. 멋진 몸이 목적이 아니라 이성을 유혹하거나 하려면 술도, 밥도 (같이) 먹고 하니까 조각같은 몸도 아니었을 거다.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쇼박스
#. 주지훈이 공개하는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 비하인드
Q. 크랭크인이 코로나 시점인 것으로 안다. 무더운 날씨에 비도 와서 촬영하기 힘들었다고 했는데, 당시 로케이션 촬영 상황이 궁금하다.

A. 일단 안 그래도 비염이 심한데 도착할 때까지 코를 6회에서 8회를 쑤신다. 하루 30시간에 거쳐서. 촬영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도착을 했는데 아프리카라고 해서 반팔, 반바지만 챙겨갔다. 그런데 스페인이 눈으로 보인다. 북한산 보이듯 보인다. 14도인 거다. 바람이 엄청 분다. 라디에이터를 방마다 사서 설치하고 패딩을 입고 다니고. 음식이 이슬람 국가니까 아예 없는 식재료가 너무 많다. 소들의 천국이더라. 방목해서 키운다. 어떤 구이를 사도 지방이 없다. 애들이 다 근육질이다. 그런 고충들이 있었다. 날씨는 바람이 너무 세더라. 제주도 촬영을 하기 힘들다고 말하지들 않나. 근데 제주도는 천국이다. 모로코는 바람의 세기는 물론, 비가 왔다, 쨍했다, 흐렸다가 어마어마 했다. 10시에 한 컷 찍고, 낮 4시에 찍는 일이 허다했다.

#. 호평일색, 시원하게 질주하는 ‘비공식작전’ 표 카체이싱
Q. 카체이싱이 인상깊었다. 감독님께서는 차 한 대 부술 때마다 ‘이게 돈이 얼마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주지훈은 직접 연기를 했는데 차를 부숴가며 연기할 때 쾌감을 느끼기도 했을까.

A. 차를 운전하면, 뿌득뿌득 소리가 들린다. 옛날 차다. 밀리고 이러니까 그런 소리가 나는 거다. 쾌감은 없고 걱정이 컸다. 나 혼자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뒤에 정우형과 형국이 형이 탔지 않나. 나 혼자 연습을 했지만, A.I.가 아니니까 실수를 할 수 있다. 잘못해서 이걸 받거나 사고가 나면 뒤에 탄 사람들은 죄가 없는데 다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부담스러웠다. 기계 문제보다 사람이 다칠 수 있으니까. 그게 매번 부담되더라. 뒤에 보면 정우형은 하얗게 질려있고.

Q. 그런 부담 속에서 카체이싱 장면이 ‘분노의 질주 같다’ ‘톰크루즈의 액션만큼 좋았다’ 등의 호평이 나왔다. 이런 반응에 대한 소감은?

A. 감사한 말씀이다. 예산이 ‘톰 크루즈’ 몸값보다 적을 텐데 감사하다. 카체이싱도 감정이다. 내가 김성훈 감독님을 원래도 신뢰하지만, 8분짜리 신에 아무것도 없지 않나. 그게 연출력이다. 87년도 상황이니까 차가 빠른 차기를 하냐. 서스펜스를 줄 수 있는 장치가 너무 없었다. 차가 빠르길 하냐, 아니면 요즘은 ‘어벤져스’ 같은 걸 보는데, 여기에 초능력자가 나오냐, C.I.A가 붙길하냐, 스펙타클하냐. 기껏해야 총질하는 거다. 우리는 특수요원이 아니라 민간인이다. ‘두려워! 무서워! 빨리 도망가야돼!’ 뿐이다. 쫓는 자의 심정과 쫓기는 자의 심정, 카체이싱이라는 영화적인 장르적 쾌감을 느껴서 박수를 쳤다. (감독님은) ‘이렇게 찍는구나’ 하고. 3개월에 거쳐서 세 도시를 다니면서 21회차에 걸쳐서 찍은 거다. 미친 감독님의 집착과 영화에 애정 어린 마음이 켜켜이 쌓여 나온 멋진 신이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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