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초밥 먹으며 영화를"…JSW 프리미엄 영화관 '씨네라운지'
스시 다이닝 팩, 파니니 팩 등 판매…"복합문화공간 발돋움"
(서귀포=뉴스1) 이민주 기자 = # 번쩍번쩍한 호텔 로비를 지나 식음업장이 즐비한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레드카펫이 펼쳐진다. 영화제 포토월을 연상케하는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부로 들어서면 영화관 입구가 나온다. 이 영화관에서는 '영화 전에 밥을 먹을까, 끝나고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왕 후토마키가 포함된 '스시 다이닝 팩'부터 따끈한 '파니니 샌드위치 팩'까지 영화관 내부에서 호텔 셰프가 만든 '미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복합 리조트 제주신화월드에 영화관 '씨네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호텔 셰프가 만든 음식을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아늑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제주신화월드가 모노플렉스와 제주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영화관이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내 문을 연 '씨네라운지'를 찾았다. 복합리조트 내 상설 부대시설로 프리미엄 영화관을 개관한 사례로는 국내에서 첫번째다.
제주신화월드는 리조트가 숙박 공간을 넘어선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마련했다. 다양한 장르의 즐길거리를 마련해 여행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니즈까지 충족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다.
영화관에 가기 전에 먼저 들려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스낵을 픽업할 수 있는 제과점 '씨네라운지 더코브'(The cove)다. 이곳에는 옛날 영화관 입구를 연상케 하는 대형 간판이 달려 있다.
영화관 필수품인 팝콘부터 크림치즈 프레즐, 나초, 커피, 주스, 오설록 차까지 다양한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영화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스낵도 있다. 햄치즈 파니니와 감자칩, 당근케이크, 탄산음료로 구성된 파니니샌드위치 팩과 모듬초밥(8개), 후토마키(2개), 탄산음료가 포함된 '스시 다이닝 팩'이다. 팩에 포함된 요리는 모두 제주신화월드 셰프가 준비한 미식이다.
씨네라운지 관람객은 티켓과 스낵이 포함된 패키지 형태로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 팝콘과 음료가 포함된 베이직 영화 패키지 가격은 1인 기준으로 2만8000원이다. 이날은 오픈 행사가로 1만4000원에 관람이 가능했다.
간식을 들고 매장 입구로 향하면 레드카펫과 포토월이 관객을 맞이한다. 가족과 함께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1회차 영화를 관람한 여대생 두명은 거울로 꾸며진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복도 끝에 각각 HALL1, HALL2로 향하는 문이 나 있다. 씨네라운지는 총 2개관 36석 규모로 문을 열었다. 두개 관으로 문을 연 이유는 고객들의 영화 선택지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오후 5시쯤 영화 밀수와 미션임파서블이 각 관에서 상영됐다.
문을 열고 영화관 내부로 들어서자 2개열로 놓인 리클라이너소파가 눈에 들어온다. HALL1을 기준으로 2인석이 7개, 1인석이 총 4개다. 각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있어 영화 몰입을 돕는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하만'의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다른 영화관과 다른 점은 리클라이너소파 앞에 큼지막한 테이블이 놓였다는 점이다. 이 테이블에 초밥, 파니니 등의 간식을 두고 먹으며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500~600석 규모의 대형 상영관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스크린과의 거리가 가까워 고화질 상영관인 아이맥스(CGV)를 떠올리게 했다. 또 영화관 공간이 상대적으로 대형 상영관보다 좁아 사운드 시스템이 내부를 꽉 채우는 느낌을 줬다.
특히 좌석 사이 칸막이를 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소리를 내거나 휴대폰 조명을 켜 관람을 방해하는 '영화관 빌런'을 막을 수 있는 장치로 유용하다.
2인석 리클라이너소파는 성인 3명이 안을 수 있을 만큼 넓어 성인 여성이 가로로 누워서 영화를 보기에도 충분했다.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라면 엄마와 아빠 사이에 아이를 앉혀 같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간식 구성에도 신경을 쓴 느낌이다.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초밥과 파니니로 구성해 간식을 먹지 않는 관람객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또 어두운 곳에서 젓가락을 쓰지 않고도 집어먹을 수 있게 배려한 부분도 좋았다.
조영준 시네라운지 담당 과장은 "외국에 갔을 때 맹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한 당시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영화관이 어둡다 보니 감각에 의지해 식사를 해야하다 보니 한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고 젓가락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심했다. 아늑한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간식을 즐기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호응도도 높았다. 영화를 관람한 3일 오전 9시 기준 6일까지 준비한 상영회차의 90%가 판매됐다.
HALL1관에서 오후 2시 회차(더문)를 보고 나온 관람객 이모씨는 "친구와 여기서(신화월드에서) 묵고 있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오늘은 내부에서 지내기로 했다"며 "쇼핑도 하고 돌아다니다가 마침 영화관이 열었다고 해서 와봤는데 재미있다"고 했다.
제주신화월드는 향후 호텔과 영화 패키지 등 연계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향후 영화에 나오는 요리를 간식으로 준비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한다.
씨네라운지 기획을 맡은 피영준 제주신화월드 선임 상무는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 시설로 소규모 영화관이 생기는 등 '프리미엄, 프라이빗 영화관'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2주 후부터는 가족단위 투숙객을 위한 '키즈 영화'를 추가할 예정이며 투숙객 할인 등 신화월드와 연계한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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