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수십억 팔아" 에코프로비엠, 매도 후폭풍에 주가 털썩

서진주 기자 2023. 8. 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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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비엠)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의 자사주 매매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58만원대까지 치솟자 회사 임원들은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이 이뤄진 후 급락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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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코프로비엠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량으로 처분하면서 '2차전지 고점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비엠)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대거 매도해 수억원을 현금화하는 등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의 자사주 매매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58만원대까지 치솟자 회사 임원들은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지난달 13일 2800주를 주당 27만9929원으로 매도해 약 7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최 대표는 지난 5월3일 2000주를 매도해 약 5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올해 2차전지 열풍이 지속되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방정식 부사장도 지난달 13일과 20일 6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으며 서준원 전무는 지난달 27일 자사주 4000주를 총 18억원(주당 평균 45만원)에 매도했다. 김홍관 전무, 박지영·이경섭 상무 등도 지난달 27~28일 보유지분 1790주(약 8억7185만원)를 매각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이 이뤄진 후 급락세를 맞았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임원들의 개인적인 선택이라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고 주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회사의 기술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비엠 경영진의 대규모 매도가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임원·경영진의 채용시 조건으로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체계(RSU)가 있는데 받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더라도 받은 날로부터 일정기간 안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세금의 납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4~5월에도 에코프로 일부 경영진이 지분을 매각해 논란이 된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가치와 내부사정을 파악하고 있는 경영진들이 매도했다는 것은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판단에서 나왔을 수 있다"며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행동이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보다 9500원(2.44%) 내린 3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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