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하루 전에도 서현역 갔다…“누군가 날 스토킹”
[앵커]
다음은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수사 속보입니다.
피의자 최모 씨는 범행 하루 전에도 흉기를 갖고 서현역 현장을 방문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스토킹 집단 때문이라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최 씨가 과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글라스에 모자를 쓰고 흉기를 휘두른 22살 최 모 씨.
흉기는 범행 하루 전, 근처 대형마트에서 구입했습니다.
[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2일 저녁 6시 40분경에 주방용 칼 두 점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흉기 구입 직후 최 씨는 서현역으로 향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서였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범행 전날엔 '무서워서 그냥 돌아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계획 범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최 씨가 범행 중 정체를 숨기려고 애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광일/목격자 : "머리를 숙이고 들지도 않아요. 모자 이렇게 쓰고 선글라스 꼈어."]
범행 뒤엔 도로를 누비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는데, 경찰은 최 씨가 이때, '피해망상' 상태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소리를 지르더라고. (흉기를) 손에 들었는데 내가 소리를 지르길래 열어보니까."]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2015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3년 전엔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이때부터 치료를 거부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최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을 살해하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서현역을 택한 이유는 스토킹 집단 구성원이 많을 것 같아서, 라고 진술했단 겁니다.
최 씨는 배달 기사로 일하며 혼자 살아왔는데, 범행 며칠 전, 부모가 사는 집으로 이사했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은 부모 명의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최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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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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