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약속 30분 기다려도 "뭐 어때"…'이것' 있어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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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쉼터는 들어가기도 눈치 보이고..."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김태범씨(63)는 서울에 1주일가량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던 지난 3일 낮 시간대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성동구청 앞에 나왔다.
약속시간은 오후 3시30분이었지만 김씨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
김씨 역시 "겨울에도 한번 와본 적 있어서 약속장소도 일부러 이 근처로 했다"며 "한 2분 정도 밖에 서있었는데 못 서있겠어서 여기(스마트쉼터)로 들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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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쉼터는 들어가기도 눈치 보이고..."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김태범씨(63)는 서울에 1주일가량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던 지난 3일 낮 시간대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성동구청 앞에 나왔다. 약속시간은 오후 3시30분이었지만 김씨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 무더위에 30분여를 기다려야 했으나 김씨는 바로 인근 정류장 '스마트쉼터'로 향했다.
서울 성동구청이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쉼터가 올여름 무더위를 맞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마트쉼터는 냉난방이 되는 버스정류장이다. 이에 많은 구민들이 버스를 기다릴 때뿐 아니라 약속 시간을 기다릴 때도 이곳을 찾는다. 현재 성동구 내 버스정류장 주변에 총 52개가 설치됐다.
월 평균 약 20만명의 사람들이 드나든다.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땐 이용객이 훨씬 더 늘어난다. 성동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이용객이 많았던 달은 1위 7월(27만2106명), 2위 8월(22만9122명), 3위 1월(17만273명) 순이다.
김씨 역시 "겨울에도 한번 와본 적 있어서 약속장소도 일부러 이 근처로 했다"며 "한 2분 정도 밖에 서있었는데 못 서있겠어서 여기(스마트쉼터)로 들어왔다"고 했다.
구민들은 스마트쉼터가 무더위쉼터와는 달리 '휴식'만을 위한 공간이라 접근성이 높다고 말한다. 김씨는 "무더위쉼터 얘기를 언론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은행 같은 데는 영업하고 있는데 들어가기 눈치보인다"고 했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되는 곳은 경로당, 노인정, 보건소, 주민센터, 종교시설 등 이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들이다.
김씨가 지인들을 기다리기 위해 들른 것처럼 스마트쉼터는 버스정류장 이상의 '쉼터' 역할을 한다. 집 근처 응봉동 주민센터 앞 스마트쉼터를 자주 이용한다는 양세림씨(35)는 "평소에 애 학원 데려다주고 걸어가다 여기 들러서 가끔 땀도 식히고 가고 그런다"며 "너무 편해서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 자랑"라고 말했다.
스마트쉼터가 기존 버스정류장과 다르니 버스가 기다리는 승객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생긴다. 양씨 역시 이날 이렇게 버스 한 대를 놓쳤다. 양씨는 "시원하니까 한 대 더 기다리면 된다"며 웃음지었다.
이에 더해 스마트쉼터는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구하기도 했다. 구청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가 스마트쉼터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TV)를 모니터링 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12일 오전 9시21분쯤 한 스마트쉼터에 앉아있던 여성이 쓰러졌다. 이를 본 모니터링 요원이 즉각 119에 신고해 여성을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지난 4월에는 남성이 여성의 팔을 제압하고 물건을 빼앗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구청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데이트 폭력 가해자인 남성과 피해 여성을 분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성동구청은 스마트쉼터를 확대하는 한편 내부 기능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스마트쉼터 내에는 바이러스 살균기, 버스의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모니터, 충전 콘센트 및 무선 충전기 등이 비치돼있다.
송준명 성동구청 스마트포용도시국장은 "버스정류장 외에도 다른 곳에도 스마트쉼터를 설치해 스마트쉼터가 '사랑방' 역할을 하게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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