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기로] "마스크 다시 쓰세요" vs "폭염에 무슨?"

지용준 기자 2023. 8.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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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밀집도가 높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통해 유행을 막아보자는 의지도 엿보이지만 폭염에 마스크 착용은 고통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재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 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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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열차를 타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밀집도가 높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통해 유행을 막아보자는 의지도 엿보이지만 폭염에 마스크 착용은 고통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재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 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여름 휴가철 이동량이 늘고 대면접촉이 증가하는 상황인 데다 이어진 폭염으로 대중교통·다중이용시설 등 밀집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3밀(밀집·밀접·밀폐) 마스크 자율 착용을 요청했다. 지난 3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넉달 만에 착용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서 마스크 착용은 방역수칙의 기본이었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됐고 2022년 9월에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렸다. 이후 지난 1월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사라졌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대해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대의 적은 폭염이다.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오후 5시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특보 구역만 10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만난 A씨는 "마스크 착용 자체가 불가능한 날씨"라며 "폭염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을 아예 못 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마스크를 챙긴 B씨는 "대중교통에서만 쓰려고 한다"며 "지난해 8월 백신 접종이 마지막인 만큼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해 지속적인 유행 상황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밀폐·밀집한 장소나 인구 이동으로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철 휴가지에서는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주기적인 환기·소독 등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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