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떠난다는데 조직위는 뭐 했나'…잼버리 총체적난국

강인 2023. 8.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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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연일 폭염에 시달린 끝에 결국 영국 스카우트연맹이 야영장 철수를 결정했다.

가장 많은 규모의 대원을 파견한 영국 철수 결정으로 남은 일정이 많은 잼버리 행사에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잼버리조직위 등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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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셰스카우트잼버리' 캠핑장에서 참가자들이 강한 햇빛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뉴스1
【부안=강인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연일 폭염에 시달린 끝에 결국 영국 스카우트연맹이 야영장 철수를 결정했다.

가장 많은 규모의 대원을 파견한 영국 철수 결정으로 남은 일정이 많은 잼버리 행사에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회 운영에서 다수의 차질을 빚은 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는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잼버리조직위 등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연맹은 "우리가 가장 많은 파견 규모이기에, 우리의 바람은 이것(철수 결정)이 전체적인 현장(야영장)의 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스카우트 대원 4000여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러면서 "(철수 결정이) 일부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한국 당국과 함께 여전히 한국에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영국연맹은 잼버리가 폐영 하는 12일까지 우리나라를 여행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새만금 잼버리는 시작 첫날인 지난 1일부터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하루 100~400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오며 대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잼버리조직위는 지난 4일 BBC 방송을 통해 영국 측이 새만금에서 철수한다는 보도를 접한 직후에도 제대로 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영국 철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뿐이었다.

영국 측이 성명까지 발표한 사안임을 감안하면 전화 통화로도 파악할 수 있는 일이다. 나아가 소통을 이어가던 중 영국 측이 철수 의사를 보이면 잼버리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잔류 설득을 했어야 했지만 조직위의 부실 운영은 이번 사안에도 드러났다.

잼버리조직위 관계자는 "영국 측에서 일찍 떠나는 것에 대한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퇴영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았다. (다음)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에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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