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면[서평]

2023. 8.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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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는 건지 걱정하는 너에게 조선진 지음│마시멜로│1만6800원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생의 목표가 아닌 방향을 점검해 봐야 할 때다.

 인생은 원래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단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라며 자신을 먼저 다독여 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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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는 건지 걱정하는 너에게 
조선진 지음│마시멜로│1만6800원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생의 목표가 아닌 방향을 점검해 봐야 할 때다.

원하던 일을 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됐던 저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 가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나, 잘 살고 있는 것일까. 하고 싶은 일은 이미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왜 아직도 나는 이렇게 서툴고 부족하지. 나, 이대로 괜찮을까.’ 
그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원하던 회사에 취직한 20대, 큰 대회에서 수상한 운동선수, 원하는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 가던 30대, 안정적인 가정과 사회적 기반을 이룬 40대 등 직업과 나이대와 직업은 다양하다. 공통점은 목표를 이룬 뒤 오히려 슬럼프가 왔다는 것이다. 심리학적 용어로 이를 ‘상승 정지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목표만 보고 열심히 달리던 사람이 더는 성취해야 할 목표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허무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상승 정지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자력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무력감을 느낀다. 이는 인생이 공허하다는 허무주의와 우울한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전에는 중년기 이후 남성들이 주로 겪었지만 입시·취업·사내 경쟁 등 경쟁이 만연하고 목표와 성취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20~30대에게서도 흔히 발견될 수 있는 증상이 됐다.  

저자도 그랬다.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의문들에 고민하던 그는 문득 자신이 ‘무엇’이 될지는 고민했어도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는 고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고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은가.’ 이처럼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했던 모든 순간에 하나씩 질문을 던지고 그림으로 기록해 보기로 했다. 삶의 방향은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는가. 

인생은 원래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의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단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라며 자신을 먼저 다독여 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생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으며 살아야 할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모든 고민의 답은 ‘삶의 불완전함’으로 귀결됐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완벽한 정답도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책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조언을 얻더라도 그 사람이 찾은 답이 자신에게는 답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생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메시지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 나간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주변의 ‘오지라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는 ‘어차피 내 문제에 가장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중심을 자기에게 둘 것을 당부한다. 또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힘들어 하며 연락이 온 친구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자’며 격려하기도 한다. 과거의 후회되는 순간들이 떠오를 때는 ‘그런 후회가 쌓여 만들어진 지금의 나를 사랑하자’고 답한다. 때로 자신의 경험담뿐만 아니라 심리학 책이나 자기 계발서 등에서 얻은 조언들도 적절하게 풀어내 책의 깊이를 더한다. 이처럼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인생의 기술들을 받아들일 때 인생은 좀 더 가볍고 즐거워질 수 있다.

‘여전히 무엇이 더 낫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 마음이 조금 더 움직이는 방향으로 간다.’ -본문 중에서

최경민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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