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조정대회 여자부에 트랜스젠더 여성 출전 제한…"태생 여성만"

남성으로 성전환한 경우는 여자부 출전 조건부 가능
트렌스젠더·논바이너리 출전할 수 있는 '오픈부' 신설
영국조정협회, 9월11일부터 영국 대표선수단에 적용

[런던=AP/뉴시스] 영국조정협회가 트렌스젠더 여성의 조정대회 여자부 출전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사진은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 조정 금메달리스트 헬렌 글로버(왼쪽)와 헤더 스태닝이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2023.08.04.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영국조정협회가 트렌스젠더 여성의 조정대회 여자부 출전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태생적 여성'만 여자부 대회에 참여 할 수 있다고 못 박은 것이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으로 성 전환을 하더라도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다면 여전히 여자부 조정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트렌스젠더가 아예 조정 대회 자체를 나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트렌스젠더와 자신의 성별을 정의하지 않은 논바이너리(Non-binary) 선수들을 위한 '오픈'(Open) 카테고리가 신설된 예정이다. 앞으로 트렌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선수들은 오픈을 선택해 대회에 계속 참여할 수 있다.

이 같은 변경은 시즌이 끝나는 9월11일부터 적용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영국 선수 대표단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영국조정협회는 성명을 통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자문을 거쳐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사람에게 기회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례적인 자격 제한을 두어 공정하고 의미 있는 경쟁을 보장하는 조건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미 체중, 신체적 장애와 같은 조건에 맞춰 경기를 진행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 여자부 대회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영국조정협회는 이전에 트렌스젠더 여성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2년간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여자부 조정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한 바 있다.

세계조정연맹은 트렌스젠더 여성도 남성호르몬 수치에 따라 여자부 조정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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