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에게 가슴 속 유도 불꽃을 피게 해보겠다"[스한 위클리]
[용인=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5년전인 2018년 9월. 고등학교 3학년의 김민종은 남자 유도 –100kg의 조구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시청자의 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조구함은 정규시간 4분을 넘어 연장 경기에서 무려 6분이 지난 10분19초의 사투 끝에 지도 3개로 아쉽게 패했다. 고3의 김민종은 그 경기를 보고 너무나 아쉬워했다. 그는 가슴 속 유도 불꽃이 피어올라 "나도 꼭 저런 명경기를 하리라"고 다짐했다.
5년이 지난 현재. 22세 김민종의 기세는 무섭다. 1월 그랑프리 금메달, 6월 그랜드슬램 은메달, 7월 유니버시아드 금메달까지 쭉쭉 치고 나가고 있다. 다가오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이 유력시되는 기대주다.
아시안게임을 보며 꿈을 키워 온 김민종. 남자 유도 +100kg에서 맹활약이 기대되는 그를 그의 모교인 용인대학교에서 만났다.
▶반짝 스타에서 슬럼프
김민종이 세계 유도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고작 19세의 나이에 올림픽 다음가는 무대인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면서다. 동양인에게 한계가 뚜렷한 체급으로 알려진 헤비급(100kg 이상급)에서 10대 동양인 선수가 메달을 따자 한국은 물론 세계도 주목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2021년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한 김민종은 16강부터 탈락했다. 이후에도 슬럼프는 이어졌다. 이때를 떠올린 김민종은 "신인때야 선수들이 저를 모르니까 제 기술이 통했다. 하지만 이제 제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선수들이 저에 대해 분석해 방어를 하더라. 저는 계속 예전처럼 하려고 하니 될 리가 없었다. 슬럼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의 장점을 상대가 알고 대처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야 되나'하고 고민도 많았다. 결론은 제가 가진 것 안에서 잘 조화를 이뤄 보기로 했다. 원래 제 장점이 많은 기술을 가진 것이었는데 어영부영 새롭게 추가하는 것보다 기존 기술에서 조합을 바꿔 연결기술을 다듬었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이 단련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선수들도 조금씩 새롭게 저를 어려워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이제는 세계 어느 선수들을 만나봐도 '해볼만하다'는 생각부터 가진다. 많이 만나기도 했고 직접 해보면 밀린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부족한 부분은 많고 상대도 강하지만 주눅들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제 신체조건이 서양이나 중앙 아시아 선수들보다 못하더라도 저만의 기술은 통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쟁쟁한 경쟁자 많지만… 아시안게임은 나에게 꿈의 무대
김민종이 있는 +100kg은 현재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세계 1위가 타지키스탄, 2위 우즈베키스탄, 3위 몽골, 4위가 일본 선수다. 9위 김민종까지 아시아 선수만 톱10에 5명이나 있다. 특히 세계 1위인 라키모브 테무르는 김민종을 상대로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던 사나이.
김민종은 "두 번 져봤기에 오히려 제가 그 선수에게 노출한 문제점을 매우 잘 안다. 시합을 해보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명확한 단점이 노출돼 졌다. 요즘 지도자 선생님들과 매일같이 비디오를 분석하며 문제점을 찾고 어떻게 해결할지 훈련 중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만큼은 정말 지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종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특별하다. 고3 시절 2018 아시안게임을 TV로 보며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100kg의 조구함의 결승 10분 연장 혈투를 보며 김민종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비록 패했지만 조구함 형이 만든 명승부를 보며 유도에 대한 가슴 속 불꽃이 활활 피어올랐다. '나도 저런 명승부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꿈을 키운 무대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
▶꿈을 위한 시작 '아시안게임',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1월 그랑프리 금메달, 6월 그랜드슬램 은메달, 7월 유니버시아드 금메달까지 따내며 9월 있을 아시안게임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민종.
김민종은 "2018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4년후에는 꼭 내가 저 무대에 서야지'라고 다짐했다. 물론 코로나로 1년 연기돼 5년이 됐지만 그사이 저는 더 연마했고 성장했다"며 "모든 유도 선수들의 꿈은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 아닌가. 그랜드슬램의 시작으로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기회를 놓치고 4년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 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알기에 아시안게임에서 만큼은 나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민종의 부모님은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정육점을 하고 있다. 김민종은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쉽지 않은 일을 하시며 고생하고 희생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제가 유도한다고 집에도 잘 못 가고 해외 시합도 많아 예민하게 굴기도 했다. 제가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데 그게 얼마나 힘드신 일이었는지 커가면서 더 느끼고 있다. 반드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 그 일념으로 남은 기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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