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이제 금리 못올려" 美채권價 급등 전일만회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5. 05: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오전내내 상승세를 기록하다가 장 막판에 들어서 기대심리가 갑자기 꺾이면서 하락세로 마무리됐다. 오전에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증시는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변동성 증대에 따른 우려심리가 나타나면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무리됐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빅테크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S&P 500 기업들의 실적장세가 펼쳐지면서 시장에서는 주가적 측면에서도 명암이 엇갈린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하루만에 강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은 전일 장기채 수익률 급등(가격하락)으로 우려를 샀지만 하루만에 전일 상승폭에 버금가는 하락(가격상승)이 이어지면서 변동성 높은 장세를 노출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50.27포인트(0.43%) 하락한 35,065.6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3.86포인트(0.53%) 내린 4,478.03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50.48포인트(0.36%) 하락해 지수는 13,909.24에 마쳤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이번 주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위험을 더 예민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평했다.

화요일에 갑자기 불거졌던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장기채 신용등급 강등은 큰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장의 맥을 빼놓은 모습이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약 84%가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지수는 그러나 실적보다는 경제지표 결과와 그에 따른 경기해석 분위기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오전에는 증시가 노동시장의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힘을 얻었다. 7월 비농업신규 일자리 건수가 18만7000개로 예상치인 20만개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고금리에도 굳건하던 노동시장은 이제 적당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이유로 금리를 계속 높여야 한다고 엄포를 놨던 연방준비제도(Fed)가 차츰 할 말을 잃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지난 7월의 금리인상이 어쩌면 1년 4개원을 이어왔던 하이킹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볼 수 있다.

CME 페트와치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의 87%가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내주에 있을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는 금리동결 기대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3% 이내로 들어온 것이 확인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명분은 더 줄게 된다.
살짝 식은 노동시장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서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셸 체스터 의사로부터 화이자ㆍ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서 처음으로 접종받은 뒤 병원 홍보 담당자와 팔꿈치를 맞대고 있다. (C) AFP=뉴스1
뜨겁던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다소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더 낮아져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 7월 비농업 신규고용 건수가 전월보다 18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였던 20만개를 2만3000개 정도 하회한 결과로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노동부 결과에 앞서 발표됐던 민간고용정보사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의 월 고용인원이 전월보다 32만4000개 늘었다. 정부 집계는 이보다 고용인원이 13만여개 낮았다는 의미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일자리 증가는 보건의료 부문(6만3000개)에서 가장 많았고, 이외에 사회 지원(2만4000개)과 금융(1만9000개), 도매업(1만8000개) 순이었다.

ADP 자료에서는 민간 일자리가 호텔과 접객업에서 20만1000개나 증가했다. 이어 자원 및 광업(4만8000개), 정보업(3만600개),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3만개), 교육 및 보건서비스(1만2000개), 건설(90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와 민간 집계의 차이는 호텔 접객업 분야에서 가장 크다. 정부 집계는 1만7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민간 집계는 20만개 이상 증가해서다. 현재 미국에서는 간호사와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데믹 해제로 달아오른 여행 및 레저 수요로 인해 관련 인력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수준이다. 노동시장의 구인난은 이런 배경에서 나타난다.
채권시장 롤러코스터 급등락
A trader displays U.S. dollar banknotes at a currency exchange booth in Peshawar, Pakistan September 15, 2021. REUTERS/Fayaz Aziz/File Photo
전일 급락세(금리상승)를 보였던 채권가격은 다시 하락폭의 상당부분을 만회했다. 노동시장 데이터가 고금리 상황에서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연준의 금리상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트레이더들이 다시 채권 매입에 나선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3bp 급락해 4.046%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1.7bp, 9.8bp씩 떨어졌다. 전일에 하락했던 가격을 다 만회한 셈이다. 게다가 단기물들도 이날은 대부분 큰 폭으로 금리가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11.5bp나 급락해 미 채권수요가 우려보다는 훨씬 더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를 외면한다고 해도 사실상 세계최강대국인 미국이 보증하는 국채에 대해서는 무위험 자산으로 평가하면서 상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고 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 감소와 선행 지표 저점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중기적으로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한다"고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특징주 - 아마존 애플 타파웨어 암젠 제네락
아마존
전일 예상 밖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아마존은 8.27% 급등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반면 3분기(회계연도)에 주당 순이익이 1.26달러로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애플은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4.8% 급락했다.

식품용기 제조사 타파웨어 브랜드는 이날 최종 부채 구조조정 계약을 발표한 후 주가가 35.51% 급등했다. 제약사 암젠은 실적개선으로 5.45% 올랐고, 제네락홀딩스는 최근 주가하락이 투자자들에겐 기회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2.8% 올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