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고용둔화 조짐에도 4일째 하락세…애플 4.8%↓
연준 ‘긴축 종료’ 선언 이끌 만큼 충분치 못해
3일간 치솟은 10년물 국채금리 다시 4%대로
달러화도 약세…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는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타이트했던 미국 고용시장이 일부 둔화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투심을 충분히 끌어올릴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보다 덜 늘어났지만, 임금상승률은 여전해서다. 뉴욕증시는 오전 강보합을 보이다가 이내 투심이 약화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2%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6%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조금이나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얼어붙었던 시장은 한숨을 돌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7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의 예상치(20만개)를 하회했다. 직전 월인 6월 당시 18만5000개(조정치)와 유사하다.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오전 시장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 속도가 예상을 약간 웃돌았다는 점 때문에 투심을 확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실업률은 예상치(3.6%)보다 소폭 내려간 3.5%로, 전월(3.6%)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4%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예상치 0.3%, 4.2%를 약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이번 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긴축종료 결정을 확고히 내리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런던 에퀴티 캐피털의 수석 거시 경제학자인 스튜어트 콜은 로이터에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매우 느리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오늘의 리포트는 연준의 정책을 바꾸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블룸버그TV에 “임금 상승률이 4.4%에 달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경로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다시 가속하지 않을지 아직 확신이 없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8.27%나 급등했다. 2분기 매출이 11%나 늘어나며 6분기 만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침체 국면이었던 클라우드서비스도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였던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애플은 3분기 연속 매출이 줄고 주력상품인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매출이 모두 줄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3분기 역시 매출이 줄 것이라는 애플의 전망에 주가는 4.8%나 급락했다. 애플의 시총은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현재로서는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84%로 이 중에서 8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올해 초 공매도업체의 공격 대상이 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의 회사의 주가는 23.23%나 폭락했다. 에너지, 자동차, 부동산 등 수많은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IEP는 분기 배당액을 기존 주당 2달러에서 1달러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하면서다. 이 회사는 공매도업체인 힌데버그가 지난 5월 “IEP가 자산을 부풀리기해 배당급을 지급하는 데 다단계 금융 같은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결국 배당금을 완전히 삭감하거나 없앨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주가가 2분기에만 44%나 급락했다.
치솟던 美장기국채 금리 뚝…10년물 4%대로
3일간 치솟았던 미 국채가격은 강한 반등세(금리 하락)을 보였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3bp(1bp=0.01%포인트) 내린 4.046%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9.8bp 떨어진 4.208%까지 낮아졌다. 2년물 국채수익률도 11.5bp내린 4.785%를 기록했다. 미 장기국채금리는 국채 발행물량이 예상보다 많은 데다 미 신용등급 강등 이후 재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최근 3일간 랠리를 펼치며 치솟았다.
미 고용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오후 4시 10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8% 내린 102.0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1005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56% 올랐고, 달러·파운드도 0.31% 오른 1.2747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0.76% 내린 141.77엔에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긴축종료 결정을 확고히 내리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면서 달러화 약세폭은 제한됐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달러(1.56%) 오른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공급 우려가 계속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5% 상승했다. 영국 FTSE 100지수도 0.47% 올랐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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