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단 총기사고 희생자 父 "아버지의 이름으로 군 부조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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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사단 52연대 33초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 희생자 김모 이병의 유가족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군에 잔존한 내부 부조리 척결을 위해 사건 관련인들 고발에 나섰다.
고발장에는 A씨는 상황실에서 B씨는 직접 사건 현장에 투입돼 '김모 이병이 총기로 자해한 것 같다'는 보고를 직접 받고도 병영 부조리, 가혹행위 등 자신을 포함한 소속대 간부들의 신상에 불리 할 것을 우려해 '오발사고'로 상급부대에 허위보고 했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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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사고' 등 허위보고 간부 2명 고발
김이병 동기 피해 병사도 가해자 언급
B하사 허위보고·직권남용 등 혐의 적시
부대 예비역, 부대 잔존 '악습' 증언 나서
[인제=뉴시스]김의석 기자 = 지난해 12사단 52연대 33초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 희생자 김모 이병의 유가족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군에 잔존한 내부 부조리 척결을 위해 사건 관련인들 고발에 나섰다.
4일 유가족대표(아버지)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이름으로 억울하게 생명을 잃은 아들의 원통함을 달래고 군 부대에 만연한 갈굼, 괴롭힘 등 내부 부조리들을 없애기 위해 관련자들을 고발했다"며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당시 사고 내용을 듣고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허위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부소대장 A씨와 소속대 간부 B씨를 허위보고죄로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A씨는 상황실에서 B씨는 직접 사건 현장에 투입돼 '김모 이병이 총기로 자해한 것 같다'는 보고를 직접 받고도 병영 부조리, 가혹행위 등 자신을 포함한 소속대 간부들의 신상에 불리 할 것을 우려해 '오발사고'로 상급부대에 허위보고 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고발장은 B씨가 "모 일병의 라이트를 받고 방탄조끼에 넣는 과정에서 우의에 걸려 1발을 발사했다"고 구체적 허위 내용을 상부에 전달했고, 하사임에도 불구하고 B씨는 직접 소대원들을 집합시켜 언어폭력을 가하고 실수노트 작성을 지시하는 등의 내용이 적시돼 있다.
또 병사들 앞에서 상관인 행정보급관의 욕설을 한 내용도 언급하며 B씨에 대해 직권남용, 가혹행위, 상관모욕죄 등 범죄행위를지목해 덧붙여 고발했다.
이어 사고 당시 함께 근무를 섰던 C병사와 김모 이병의 동기에게 언어폭력과 실수노트 등 가혹행위를 한 D병사, 집합 등을 지시한 E분대장을 직원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위력행사와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고발장에는 이례적으로 김모 이병과 함께 동고동락한 부조리 피해 병사들의 고발내용도 함께 적시하고 있다.
해당 내용으로는 C병사가 김이병과 그의 동기를 집합시켜 "김이병 때문에 집합 한 것"이라고 질책해 동기들간의 전우 관계를 망가트려 서로 갈등을 조장하는 식의 지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D병사는 김이병의 동기의 사소한 실수에 동물을 비유한 모욕적 언사와 실수노트 작성을 강요했으며 이와 관련 다른 피해자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가족인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근무하며 피해를 당했던 아이들 모두 내 아들과 같다"며 "사건 관련인, 가혹행위자들에 대한 제보가 빗발치고 있어 그 죄의 댓가를 반드시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2사단 52연대에 근무했던 예비군 10여 명은 이번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유가족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고발 관련한 도움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들 예비역들은 해당 사건의 재판에서 증인 및 참고인 등으로 나서며 사건의 진실 규명에 힘을 모은다. 이로써 이번 안타까운 김이병 사건을 비롯해 부대 내 잔존하고 있는 병영 부조리에 대해 생생히 증언 할 예정이다.
한편 군 관계자는 "아직 조사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군 검찰이 증거를 바탕으로 철저히 조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w327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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