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도 다크하게"…'부캐' 다크 브랜든 띄우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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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부캐(부가 캐릭터)'인 '다크 브랜든(Dark Brandon)'을 띄우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터넷에서 '브랜든'이란 이름을 사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슈퍼 히어로 같은 모습이 담긴 '다크 브랜든' 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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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부캐(부가 캐릭터)'인 '다크 브랜든(Dark Brandon)'을 띄우고 있다.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악당 같은' 느낌을 가진 슈퍼 히어로 이미지의 캐릭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유약한 이미지를 보완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젊은 유권자들을 구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경쟁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했던 지난 3일 엑스(트위터의 새 이름)에 커피를 마시는 동영상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다크 브랜든'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새겨진 머그잔에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진한 커피가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들어간 '다크 브랜든'의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탄생한 것이다.
'브랜든'은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애초에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기 위해 사용했다.
2021년 10월 나스카(NASCAR)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한 기자가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을 인터뷰할 때 관중들이 '렛츠 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발단됐다. 당시 관중들은 'Fxxk Joe Biden'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었는데 이를 잘못 들은 것이다.
이때부터 '레츠 고 브랜든'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터넷에서 '브랜든'이란 이름을 사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슈퍼 히어로 같은 모습이 담긴 '다크 브랜든' 밈을 만들었다.
이 밈이 극우 공화당 지지자들의 방해에도 할 일은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캐'처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바이든 대통령과 캠프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령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말 백악관 출입기자단 행사 때 사회자에게 마이크를 넘겨주면서 "어떤 농담을 해도 나는 괜찮다"고 말한 뒤 선글라스를 끼고 "그러나 다크 브랜든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동영상을 '다크 브랜든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자신의 엑스에 올려놓기도 했다.
실제 다크 브랜든 밈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 캠프에서 판매하는 선거 홍보용 상품 가운데 54% 이상이 '다크 브랜든' 관련 상품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어려운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인터넷 상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셜 미디어 등에서 다크 브랜든 밈을 더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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