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2차전지… 포스코홀딩스·LS 주가는 어디로

이남의 기자 2023. 8. 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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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광풍' 달리는 2차 전지, 증시 빨간불③] 철강→2차전지 탈바꿈한 포스코… LS, 목표주가 18만원 껑충

[편집자주]한 여름 때 아닌 2차전지 태풍이 거세다. 2차전지 황제주로 떠오른 에코프로그룹(에코프로·비엠·에이치엔)의 시가총액은 연초 12조5965억원에서 지난 7월말 57조9906억원로 460.4%가 폭등했다. 시가총액 기준 대기업 순위도 15위에서 6위로 9계단 껑충 뛰었다. 2차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철강주' 포스코그룹과 '전기주' LS그룹 주가도 강세다. 폭발적인 전기차 등 2차전지 수요 증가 전망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형국이다. 반면 2차전지주의 롤러코스터급 급등락 속에서 대규모 손실 우려도 제기된다. 여름철 강세장(서머랠리)를 이끈 주가는 어디로 향할까.

/그래픽=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천만원 손해봐도 못 빼" 2차전지 에코프로, 신기루 넘어 버블전쟁
② "오를 만큼 올랐다" 2차전지 ETF 발빼는 투자자… 다음 투자처는?
③ 흔들리는 2차전지… 포스코홀딩스·LS 주가는 어디로

철강기업 포스코와 LS그룹의 종목 게시판이 연일 붉게 물들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7월 한 달간 포스코홀딩스의 주식을 총 4조5230억원 매수했고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65.46% 상승했다.

LS그룹 계열사 LS네트웍스는 지난 7월 한 달간 주가가 142.6% 급등했다. 2차전지 열풍에 '제2의 에코프로'를 찾기에 분주한 투자자들은 포스코와 LS 그룹 주가 그래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8%' 오른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 90만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최근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수직 계열화하면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2차전지 종목으로 부상했다.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도 '제 2의 에코프로'로 불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2일 27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일 종가기준 62만1000원으로 34만9000원(128.3%) 올랐다. 포스코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같은기간 31만7500원(165.79%), 포스코인터내셔널 6만2500원(289.35%), 포스코DX 2만8850원(472.95%)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6월 말(46만3750원)에서 7월 말(70만7667원)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이 9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삼성증권이 80만원, NH투자증권이 75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8년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5만~30만원선에 머물렀다. 세계 철강산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포스코는 '재미없는 철강주'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을 확보·가공하는 투자를 늘리면서 2차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했고 주가는 상승 전환했다.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사장을 지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7%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사업을 늘리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까지 6834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 율촌 제1산업단지에 연산 5만2500톤 규모로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NCA 양극재는 리튬·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해 배터리의 밀도와 출력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의 지배적 과점사업자인 포스코홀딩스는 35년 만에 국민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 곡선을 그리는 포스코홀딩스 주가의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의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내리면서 15일 안에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40만원에서 44만원으로 높였지만 현 주가의 66% 수준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가 포스코홀딩스의 눈높이를 낮춘 이유는 리튬사업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생산 이력이 입증된 글로벌 리튬 기업들도 시가총액이 150억~250억달러(약 19조~31조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52조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가 있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넘어선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며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철강, 리튬 주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포스코홀딩스 주가 변동성을 키운다.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피 종목 가운데 공매도 잔고금액 1위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1조166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이 1조33억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공매도 잔고금액 역시 3364억원에 달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프로스펙스' LS네트웍스도 상한가… 목표주가 상승


'제2의 포스코홀딩스'로 불리는 LS그룹은 2차전지 사업 진출과 해상풍력 시장 확대가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2일 6만6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LS는 지난 1일 종가기준 11만2100원으로 4만5800원(69.07%) 올랐고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4만6000원(83.48%) 올랐다.
증권업계는 지주사인 LS의 목표주가를 최대 18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현 주가보다 60% 오른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LS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5만원, 삼성증권은 11만5000원에서 16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LS그룹의 2차전지 기업 LS일렉트릭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올해 LS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7% 늘어난 1조20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6% 뛴 104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최고 16만원에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7000원→15만6000원), 하나증권(11만5000원→15만원), NH투자증권(9만원→14만원), 한화투자증권(9만5000원→14만원), 신한투자증권(7만9000원→13만7000원)으로 사샹 조정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의 일렉트릭은 오는 2024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북미 지역 배터리와 반도체 투자 등 성과를 고려할 때 고점을 논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LS그룹주의 장밋빛 전망 속에 물음표는 2차전지와 직접 연관이 없는 LS네트웍스 종목의 상승세다. LS네트웍스는 LS그룹 소비재 부문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매출의 98%가량이 '프로스펙스' 등 신발·의류 브랜드 사업과 유통업, LS용산타워 등 부동산·상가·창고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7월27일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015년 바이오 종목 쏠림 현상처럼 기업 실적에서 벗어난 주가 흐름은 조정을 받고 원래 가격으로 복귀하기 마련"이라며 "2차전지 급등락 현상에 개인 투자자의 피로가 쌓일수록 수급의 주도권은 외국인에게 돌아갈 수 있어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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