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응] 정말 침체 안생기나? 美 금융전문가들 점차 낙관

윤재준 2023. 8.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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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식당 밖에 직원을 모집하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과 이를 끌어내리기 위한 대대적인 금리 인상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최근 들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뉴욕 금융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반복적으로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다가 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고용도 계속 안정세를 보이자 발생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에 연준은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하면서 침체 발생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돼왔다.

최근 뉴욕의 대형은행 중 가장 먼저 미국이 경기 침체를 면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은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지난 2일 마이클 게이픈을 비롯한 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최근의 경제 데이터들을 검토한 결과 2024년에 가벼운 침체가 올 것이라는 시각을 재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는 내년 6월부터 느린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 이코노미스트들도 더 이상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연설에서 “지난해 말에만 해도 기업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이제 대부분이 올해에는 침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보는 시각이 줄고 있는 것은 연준이 금리를 제로(0)에서 5.25~5.5%까지 끌어올렸는데도 버텨온 고용시장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는데도 고용은 꾸준히 이어져왔으며 임금도 계속 오르면서 미국 가계들은 계속 소비를 할 여유가 생겼다.

거시경제 연구소 르네상스 매크로의 이코노미스트 닐 두타는 최근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에서 “경제 운명의 시계가 다시 늦춰졌다”고 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개월내 침체 발생 가능성을 종전의 25%에서 지난달 20%로 낮췄다
연준은 미 경제가 계속 물가를 끌어내리면서 침체를 피하는 연착륙이 더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나는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는 꽤 고무적”이라고 했다.

미국이 침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남아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잦은 금리 인상으로 쌓인 부정적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고용시장과 소비가 계속 활기를 보이는 것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 지속 등 통화긴축을 더 이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킨 신용평가사 피치는 앞으로 혼란과 함께 올해 마지막 또는 내년 첫분기에 가벼운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세금 감면과 대규모 지출이 따르는 법안, 정치적 대립 같은 요인으로 재정이 앞으로 3년에 걸쳐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질 임금 상승을 받쳐주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개월 더 지속될지 지켜본 후 침체 가능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또 소비가 현재 보다 더 증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의 뚜렷한 향상, 임금 상승 둔화, 두드러진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물가와 관련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를 포함해서 더 떨어져야 침체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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