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규백 "잼버리 준비 과정서 서로 큰소리치고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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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행사 준비를 주도적으로 해야 할 한국스카우트연맹(연맹)이 밀려나고,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다 보니 요구사항이 잘 집행되지 않거나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연맹이 요구를 하면 그때그때 의사 결정을 하고 예산이 집행돼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핑계로 잘 되지 않았다"면서 "(공동위원장인) 여성가족부 장관이 결심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스카우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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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대신 이해도 낮은 정부가 주도
돈이 없다며 예산 제때 집행 안 해
공동위원장 5명... 의사결정 문제"
민주당 "대회 기간 축소 검토해야"
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WSPU) 총재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준비 과정부터)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싸우고 큰소리치는 일이 잦았다"고 전했다. 온열환자 속출 등 이번 행사에서 여실히 드러난 각종 난맥상이 이미 준비과정에서 예고됐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행사 준비를 주도적으로 해야 할 한국스카우트연맹(연맹)이 밀려나고,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다 보니 요구사항이 잘 집행되지 않거나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 잼버리지원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던 그는 조직위로부터 주기적으로 준비 상황에 대해 보고받는 등 이번 행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으며 현장을 오갔다.
안 의원은 "연맹이 요구를 하면 그때그때 의사 결정을 하고 예산이 집행돼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핑계로 잘 되지 않았다"면서 "(공동위원장인) 여성가족부 장관이 결심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스카우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무에 밝은 강태선 연맹 총재가 내부 문제로 올 2월 말에야 조직위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후에도 공동위원장이 5명이나 되는 기형적인 체제로 운영돼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고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행사 장소가 간척지인데 제때에 심지 않아 제대로 자라지 못한 덩굴 터널의 식물이나, 준공시기를 맞추지 못한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등의 문제도 예산 집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 2일 케냐·폴란드·필리핀·태국의 WSPU 의원들과 새만금 야영지를 방문했던 그는 "다른 나라 의원들이 앉을자리도 마련이 안 됐을 정도로 준비가 미비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이원택 의원이 폭염·폭우·배수·해충 등 문제를 지적했던 것을 거론하며 정부의 준비 미흡을 질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이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은 이미 지난해 폭염과 침수 피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해 왔다"면서 "최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위기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참사가 발생했던 교훈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역대급 나라 망신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며 "잼버리에 다녀간 대통령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지시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문제를 일일이 지적했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1년간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다만 당 내부에선 조직위 공동위원장(김윤덕 의원)과 집행위원장(김관영 전북지사) 모두 민주당 소속이란 점에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도, 너무 크게 걱정하는 것도 금물"이라며 "정부의 대책이 적절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허유하 인턴기자 heoyouha9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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