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주요 항구 해상 드론으로 강타…러 군함 1척 손상"(종합)

박준호 기자 2023. 8. 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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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로시스크=AP/뉴시스]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는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러시아의 대형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 드론이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있는 흑해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2023.08.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주요 항구를 해상 드론이 강타해 군함 한 척이 손상됐다고 밝혔고, 이는 흑해가 전쟁에서 점점 더 중요한 격전지가 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역량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격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대한 공습은 거의 18개월에 가까운 분쟁에서 러시아의 상업 항구가 표적이 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흑해 항구에는 해군 기지와 조선소, 석유 터미널이 있으며 수출의 핵심이다. 크름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110㎞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또 다른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에 따르면 보안국과 해군이 러시아 해군의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를 공격해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언론에 정보를 제공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함선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AP통신에 의해 분석된 위성사진에서는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서 기름이 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격 몇 시간 후에 찍힌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이미지에서는 옆에 다른 선박과 함께 부두에 정박한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보였다. 이미지 속의 선박은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의 물리적 특징 뿐만 아니라 치수도 일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았다고 언급했지만, 그 보고서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드론이 게임의 규칙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러시아 함대의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의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분석가 로만 스비탄은 최근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거리에 상관없이 흑해 함대의 어떤 함정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식량을 나르는 선박들이 안전한 통행을 약속받은 곡물 거래가 끝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손을 풀어준 것"이라며 러시아 선박에 대한 공격 빈도가 늘어나기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일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사기 진작책으로 작용했지만, 흑해에서 러시아의 해군력에 도전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어려울 것으로 보이낟고 AP가 짚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많은 지원함과 함께 50척에 가까운 군함과 7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의 크름반도 불법 합병 이후 해군력의 80% 이상을 잃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의 능력과 대비된다.

러시아의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미사일은 러시아 함대의 주력인 미사일 순양함을 침몰시켰고, 러시아에 점령당한 베르디얀스크 항구의 사라토프 상륙함도 파괴했다. 군함 몇 대가 더 손상된 것으로도 전해진다고 AP가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4일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있는 러시아 해군 상륙함에 '정체불명의 부유물"이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의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현지 TV에 "모스크바에는 미확인 비행 물체가 있다. 여기에는 이 상륙함을 손상시킨 미확인 부유 물체가 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영상에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 상륙함이 이날 아침 해상 드론에 부딪힌 후 심각하게 손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성 사진에서도 러시아 해군 함정 올렌고르스키 고르냐크함과 비슷한 선박이 노보로시스크 항구의 부두에 묶여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 사진은 배의 선체에서 기름일 가능성이 있는 어두운 자국을 보여줬다.

러시아 블로거들은 이번 공격으로 올렌고르스키 고르냐크함의 한 구획이 침수됐다고 말했다.

유소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크렘린에 "뺨을 때렸다"고 비유했다. 유소프 대변인은 "안보 측면에서 물론 이는 점령군 함대에는 큰 손실이다. 이러한 선박의 사용을 포함한 추가 상륙 작전을 계획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이는 전투부대 중 하나인 대형 상륙함이 실전에서 쫓겨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기와 인력 면에서 매우 위험하고 매우 준비돼 있고 어려운 적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한창일 때 적의 잠재력을 파괴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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