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든 괴한 만나면, 도망부터 쳐라
신림역에 이어 서현역에서도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4일 인터넷에서는 ‘흉기 난동 시 행동강령’이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흉기를 든 괴한을 마주쳤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골자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의 호신업체 가이드라인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호신업체 관계자는 “주먹을 휘두르는 등 호신술을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흉기를 든 상대방에겐 효과가 떨어진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도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호신업체는 휘두르는 칼을 손으로 막거나, 칼날을 쥐는 행동은 손목의 힘줄이 끊어지거나 동맥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안 된다. 무차별 칼부림을 하는 괴한에게 서 있는 사람은 표적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괴한이 접근하면 팔을 휘둘러서라도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주변에 있는 의자나 소화기, 대걸레 등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마트폰이나 핸드백, 하이힐, 우산 등을 휘둘러 상대가 다가올 수 없게 할 수 있다.
삼성 오너 가족을 경호했던 이경미 런업 대표는 “길을 걸을 때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고 이어폰만 끼지 않아도 절반은 예방된다”며 “순간적으로 공격을 피한 후 소리를 지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후추 스프레이나 경보기 같은 호신도구를 지니고 다니면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사람들은 불안감에 호신용품을 사고 있다. 4일 오후 네이버쇼핑의 검색·구매 상품 1위는 모두 호신용품이었다. 10대부터 50대가 검색한 상품 1~10위에는 호신용 스프레이, 삼단봉, 전기충격기, 호신용 가스총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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