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정진상 불러 조사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정진상씨를 4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달 25일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사건’과 관련해서도 소환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가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9년 쌍방울의 대북 송금을 인지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해당 사건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대납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쌍방울이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한 뒤 송금이 진행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씨의 아내는 “검찰의 강압에 따른 진술이었고 (남편이) 번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검찰에서 “정진상씨가 ‘이재명 지사 방북을 서둘러 추진해 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지검은 정씨 조사 이후 이 대표의 관련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재명 대표를 조만간 소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3일 “정진상씨를 지난달 25일 백현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조사했으며, 당시 의결권자였던 이재명 대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만간 관련 절차 진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달 10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정씨를 상대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게 백현동 관련 사업 청탁을 받았는지, 이를 이 대표에게 보고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개발의 민간 사업자였던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지난달 18일 김인섭씨 재판에서 ‘김씨가 로비 대가로 200억원을 요구했는데, 이 중 절반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정진상씨에게 갈 돈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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