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정부가 챙긴다”… 잼버리 달려간 총리·장관들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등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직접 현장을 찾아 “마지막 참가자가 떠날 때까지 중앙정부가 잼버리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잼버리 야영장에는 관계 부처 장관들도 총출동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새만금을 찾아 각 부처에 내린 긴급 지시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등을 점검했다. 좋지 못한 위생 상태로 지적을 받은 화장실도 직접 둘러봤다.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중앙 부처와 다른 지자체들이 합심해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지원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적극 소통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진행하겠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한 만큼 이날 발표는 영어 순차 통역이 이뤄졌다.
브리핑에 배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지금까지는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정부가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1일 모친상을 당한 이 장관은 이날 오후부터 야간 행사가 끝나는 6일까지 잼버리 야영장에서 숙영할 계획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한 총리와 동행했다.
2일 개영식 때부터 현장에 내려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4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직접 주재했다. 김 장관은 “폐막까지 새만금에 머물며 매일 브리핑을 열고 상황을 챙기겠다”고 했다. 그동안 브리핑을 했던 여가부 정책기획관 출신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단상 뒤편에 섰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한다는 취지다. 이는 한 총리 지시에 따른 것이다. 개영식 이후 상황이 악화하자 3일 한 총리는 잼버리 주무 부처 장관이자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장관에게 전화해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매일 정례 브리핑(보고)을 통해 현장 상황과 조치 내역을 언론에 알리라”고 했다.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4일 잼버리 영지에 설치된 병원을 방문해 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잼버리 병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2일 개영식 사고 직후 수습을 위해 바로 현장을 찾아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김 지사는 잼버리 폐막까지 현장에서 머무르며 폭염 등 잼버리 안전 상황을 챙길 계획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폐회식까지 여기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은 김현숙 장관, 이상민 장관, 박보균 장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시갑),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5명이다. 이 중 김 의원은 다른 공동조직위원장들과 달리 눈에 띄는 활동이 없다는 지적이 조직위 안팎에서 나온다. 2020년 조직위가 출범할 때부터 공동위원장을 맡아 온 김 의원은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데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평소 신문 기고 등에 “내가 제안해 잼버리를 유치했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개영식에 참석해 스카우트 대원들과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사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 전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잼버리 첫날부터 매일 현장에 나와 폭염과 대원들의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곧바로 조직위에 개선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안=김정엽 기자, 서울=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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