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서 교사에 칼부림… 강남 터미널선 식칼 들고 활보
경기도 분당에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4일 전국에서 연쇄적으로 흉기를 이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는 정신병을 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서현역에서 14명을 다치게 한 최모(22)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부터 정신병 증세가 생겨 병원 두 곳에서 진료와 약 처방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엔 조현성 인격 장애(분열성 성격 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3년간 치료받은 기록이 없다고 한다. 최씨는 “나를 스토킹하는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서현역에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장소를 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최씨는 범행 전날 근처 대형 마트에서 흉기 2개를 구입했다. 다만 흉기를 구입한 2일에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는 이유였다.
대전에서는 4일 자신의 스승이었던 교사를 제자가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대덕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A(28)씨가 침입해 교사 B(49)씨의 얼굴과 가슴, 팔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 2시간 뒤 사건 현장에서 7~8㎞ 떨어진 곳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학교 정문을 아무 말 없이 통과한 뒤 교무실을 찾아 흉기를 휘둘렀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B씨가 수업 중이라는 말을 듣고 2층 교무실 밖에서 기다리다가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가던 B씨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A씨가 흉기를 들고 학교에 침입했을 때 학생 90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체포 직후 “나는 사이코패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학창 시절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식칼을 손에 들고 배회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건물 1층 상가에서 C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9분쯤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붙잡아 흉기 2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목격자와 체포 상황이 찍힌 동영상에 따르면, 경찰이 “확인 좀 하겠다. 칼 어디 있느냐”고 묻자 C씨는 “박스에 있다, 박스. 호신용으로”라고 답했다. 경찰이 C씨의 가방 안에 있던 종이 상자를 열자 흉기가 나왔다. 경찰이 “흉기를 들고 다녔느냐”고 묻자 C씨는 “들고 다니지 않았다. 넣어 놓기만 했다.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했다. 경찰은 C씨가 소지한 흉기로 근처에 있던 보안 요원을 협박했다고 판단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이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은 40점 만점 중 사이코패스 기준인 25점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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