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평양과 가장 닮은 도시는 미국 수도 워싱턴이라고?

유석재 기자 2023. 8.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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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 | 696쪽 | 2만8000원

서울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았던 곳은 어디일까? 오래도록 강동구 암사동의 신석기 집터 유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그 바로 옆 고덕동 부근에서 기원전 2만~3만년의 구석기 유물이 발굴됐다. 기원전 18년 백제 초대 임금 온조왕이 세운 위례성은 대체로 현재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이었다고 본다.

서울교대 교수인 저자의 이 책은 판에 박힌 한국사의 통사(通史) 서술을 벗어난다는 것이 강점이다. 사람이 모여 만든 문화의 결정체인 ‘도시’를 중심으로 그곳에 켜켜이 쌓인 역사를 풀어 나간다. 우리 땅 어느 곳을 파도 유물이 쏟아지듯, 어느 도시 하나 오랜 역사와 우여곡절을 지니지 않은 고장이 없다.

그 속에는 의외의 이야기들이 많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원래부터 큰 도시였던 것은 아니었다. 가야 계열의 여러 소국이 분립했다가 신라 땅이 됐던 부산은 고려시대에 울주(울산)의 속현인 적도 있었다. 1876년 개항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했는데 6·25전쟁 때 임시 수도가 됐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활력 넘치는 국제 도시의 위상에 올라서게 됐다.

‘오늘날 세계에서 평양과 비슷한 도시는 뜻밖에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라는 서술도 있다. 강이 돌아가는 도시 공간의 주요 건물을 일정하게 배치하고 거대 기념물들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외형상 닮았다는 설명이다. 함흥은 뜻밖에도 독일풍의 도시라는데, 전후 복구 과정에서 동독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지금은 남북한의 영토가 아닌 대마도, 지안(옛 고구려 수도)과 닝안(옛 발해 수도) 등을 ‘한국사의 도시’로 포함시킨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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