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 2분기도 실적 희비 교차
카카오는 34% 감소한 1135억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10.9% 늘어난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하루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의 분위기는 달랐다. 카카오 2분기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어든 1135억원에 그쳤다. 두 기업은 올 하반기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고 각종 비즈니스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네이버의 효자 노릇을 한 건 상품 광고 및 판매를 중심으로 한 상거래(커머스) 부문이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6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특히 상품 중개 및 판매 매출과 멤버십 구독 매출이 크게 올랐다. 웹툰·웹소설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부문 매출액도 급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카카오는 같은 분기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중심의 톡비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503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갈수록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포털 사업 매출은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웹툰과 웹소설로 이뤄진 스토리 부문 매출 증가율도 1%에 그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사업을 위해 CPU(중앙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에 거액을 투자하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투자 비용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하반기 목표는 두 회사가 비슷하다. 각자 개발 중인 초거대 AI 언어 모델을 공개하고 이를 쇼핑, 여행,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정식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10월 이후 AI 모델 ‘코GPT 2.0′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바드 같은 글로벌 서비스와 곧바로 경쟁하기보다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우선 쌓겠다는 것이 두 회사의 전략”이라며 “AI 서비스의 성패가 두 회사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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