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간이 본 세상은 어떻게 이미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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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평생 엄청난 명성을 얻었지만 완성작이 극히 적고 건축물을 짓지도 않았다.
미술은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속에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 공포, 대담함 등이 담겨 있다.
인간이 바라본 세상을 어떻게 이미지로 만드는가에 관한 과정을 저자는 쉬운 언어로 설명한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진 이미지들이 수많은 다리로 연결된 광경은 결국 인간의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본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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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코톨드 미술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저자가 미술품이 인간과 자연의 만남에 대한 기록이었다는 관점을 토대로 방대한 미술의 역사를 기록했다. 미술은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속에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 공포, 대담함 등이 담겨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에는 우리 자신, 인간의 본성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 인류는 동굴 벽에 사자나 소와 같은 동물을 그리고, 별자리를 그리면서 세상을 기록했다. 그러다 메소포타미아·이집트에 이르면 지배자의 생생한 이미지를 포착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세우기도 했다. 이 무렵 중국의 진시황은 수많은 테라코타 병사를 제작해 무덤을 지키게 했다. 인간이 바라본 세상을 어떻게 이미지로 만드는가에 관한 과정을 저자는 쉬운 언어로 설명한다. 르네상스 시대 무렵을 묘사할 때는 ‘베네치아의 화가들이 큼직한 붓으로 시적인 분위기를 포착했다면, 북쪽의 플랑드르 화가들은 작은 붓으로 세상을 축소했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이미 그려진 그림 속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낸 인간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했는지를 유추하고 풀어간다.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미술을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광범위하게 펼쳐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그린 ‘100개의 다리로 연결된 다채로운 풍경’으로 설명한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진 이미지들이 수많은 다리로 연결된 광경은 결국 인간의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본성을 의미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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