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AI, 오리고기로 만든 사료 통해 감염 가능성

세종=송혜미 기자 2023. 8. 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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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려 폐사한 고양이들의 사료에서 전파력과 치사율이 높은 AI 항원이 나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같은 사료를 먹은 집고양이 가운데서는 아직까지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

이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가 AI 감염으로 폐사해 방역당국이 사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었다.

집고양이가 AI에 감염되더라도 도살 처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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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에서 치사율 높은 항원 검출
제품 회수 폐기… 전국서 268명 구입
서울 구로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서울시 직원들이 고양이를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려 폐사한 고양이들의 사료에서 전파력과 치사율이 높은 AI 항원이 나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같은 사료를 먹은 집고양이 가운데서는 아직까지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관악구 동물보호소에서 채취한 사료에서 검출된 AI 항원이 고병원성(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가 AI 감염으로 폐사해 방역당국이 사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었다.

문제가 된 사료는 경기 김포시 소재 업체 ‘네이처스로우’가 지난달 5일 제조한 ‘밸런스드 덕’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AI가 유행하던 6개월 전 생산된 국산 오리고기를 사용했다. 업체는 5월 25일 이후 사료 제조 과정에서 멸균·살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 업체가 멸균·살균 공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제조한 사료인 ‘밸런스드 덕’과 ‘밸런스드 치킨’ 등 2개 제품을 회수해 폐기하고 있다. 전국에서 268명이 회수·폐기 대상 사료를 구입했다.

아직까지 일반 가정에서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집고양이가 AI에 감염되더라도 도살 처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고양이 38마리가 집단 폐사한 서울 용산구 동물보호소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이 보호소에서 보관 중인 사료를 포함해 닭·오리고기로 만들어진 다른 사료에 대해서도 AI 항원을 검사하고, 사료 제조업체가 멸균·살균 공정을 준수했는지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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