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니제르…군부 프랑스와 군사협정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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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프랑스와 체결한 군사협정을 파기하고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에 나가 있는 대사를 소환했다.
군부는 외국의 무력 개입 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조국수호국민회의'(CNSP)는 프랑스와 체결한 군사협정을 종료한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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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는 사헬(사하라 사막의 남쪽 주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선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전략적 요충지다. 프랑스군은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와 바그너그룹 용병의 영향력이 커지자 양국에서 모두 철수하고 거점을 니제르로 옮겼다. 니제르에는 현재 프랑스군 1500명과 미군 1100명을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등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 병력이 철수한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경제제재를 결의하는 한편 니제르가 일주일 내에 바줌 정권을 복원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지만, 대표단 파견이 무위에 그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바줌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군부에 억류된 이후 처음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에 니제르의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해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바줌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니제르는 물론 지역과 전 세계에 재앙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쿠데타가 성공할 경우 “전체 사헬 지역이 바그너그룹을 통한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에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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