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추종 ‘여혐’ 인플루언서, 루마니아서 성폭행 재판 앞두고 가택 연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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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의 소유물", "성폭행 피해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등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가 루마니아에서 성폭행 및 인신매매 혐의 재판을 앞두고 4일 가택연금이 해제됐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항소법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테이트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 루마니아인 여성 공범 2명에 대해 10월2일까지 60일간 가택연금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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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의 소유물”, “성폭행 피해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등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가 루마니아에서 성폭행 및 인신매매 혐의 재판을 앞두고 4일 가택연금이 해제됐다.
앞서 루마니아 경찰은 지난해 12월 테이트 형제를 체포했으며, 지난 6월 인신매매를 위한 범죄 집단 결성과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사랑한다”, “결혼하자”는 거짓말로 7명의 여성을 꼬드긴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트 형제 일당은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지에서도 인신매매를 하기 위해 2021년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킥복서 출신인 테이트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 등으로 영국 등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남성 지배, 여성 복종 등 주장이 담긴 그의 틱톡 동영상 조회수는 무려 116억회에 달하고, 2022년에는 구글 ‘올해의 검색어’ 인물 부문 8위를 차지할 정도여서 그가 끼치는 영향력에 각국의 인권운동가, 교사, 경찰 등이 우려를 나타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영국 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인 ‘레이프 크라이시스’(Rape Crisis)의 제인 버틀러 최고경영자는 “테이트가 퍼트리는 여성혐오적 강간 문화의 위험한 이데올로기를 깊이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간 문화란 대중문화 등 사회적 태도에 따라 성폭력이 규범화·용인되는 환경을 말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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