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서이초 교사, 학생 지도 어려움 많았다”
교육부가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안의 진상규명을 위한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망한 교사는 학생 생활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담당한 학급에서 소위 ‘연필사건’으로 알려진 학생 간 갈등은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필 사건은 교사가 사망하기 약 1주일 전인 지난 7월 12일 오전 수업 중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이 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으려다 이마에 상처가 생긴 사건을 말한다.
사망 교사의 동료 교사는 “‘연필 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여러 번 고인에게 휴대폰으로 전화했고,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폰 번호를 해당 학부모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교육부는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된 경위 등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필 사건 학생이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선 “실제 정치인 가족이 해당 학급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이초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사망한 교사의 학급에서 담임교사를 교체한 적이 없고, 교사는 학교폭력이 아닌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관련 업무를 맡았다. 또 연필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서이초가 밝힌 대로 학교폭력으로 ‘신고 접수된’ 사안은 없었다. 사망한 교사가 1학년을 맡은 것과 관련해 교육부는 “고인의 1학년 담임 배정은 본인의 1순위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교단에 선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여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 가겠다”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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