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70% “학부모 민원∙항의 월 1회 이상 시달려”

최은경 기자 2023. 8. 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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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는 “한 달 7번 이상 경험”

지난달 신규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7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학부모 민원과 항의에 시달린 것으로 4일 드러났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7~28일 서이초 교원 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절반가량(49%)이 “교권 침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했고, “한 달에 7번 이상 학부모 민원과 항의를 경험했다”는 교원도 15%에 달했다.

이날 합동조사단은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A 교사가 학급에서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자료와 학교·교육청에 남은 기록,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받아 확인한 결과다.

A 교사는 지난 학기 총 10차례 교감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중 6건이 짜증이나 막말을 반복하는 부적응 학생 2명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연필 사건(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낸 사건)’에 관련된 아이들과는 다른 학생들이다. 이 중 한 명은 학습지원 보조교사를 따로 배정했지만, 2~3일에 한 번씩 “선생님 때문”이라고 큰소리로 울부짖거나 갑자기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A 교사는 그럴 때마다 학부모에게 연락했지만, 학부모는 상담에 오지 않았고 “(아이가) 집에서는 그러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 사건이 발생한 날 학부모가 A 교사 휴대전화에 부재중 전화를 여러 차례 남기고, 통화하며 화를 냈다는 동료 교사들의 진술도 나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A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면서도 “학부모가 A 교사의 연락처를 알게 된 경위, 폭언이나 민원 여부는 경찰이 수사할 사안”이라고 했다. ‘A 교사의 학급에 정치인의 손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장 차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교가 관리한 학부모 이름 등과 유명 정치인 이름을 대조했지만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1학년 담임 배정 등도 A 교사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사가 수업 요건이 좋지 않은 교실을 사용했다는 제보와 관련, “교실은 무작위로 배정됐지만, 수업 공간이 부족해 (창문이 작은) 비선호 교실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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