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70% “학부모 민원∙항의 월 1회 이상 시달려”
지난달 신규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7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학부모 민원과 항의에 시달린 것으로 4일 드러났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7~28일 서이초 교원 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절반가량(49%)이 “교권 침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했고, “한 달에 7번 이상 학부모 민원과 항의를 경험했다”는 교원도 15%에 달했다.
이날 합동조사단은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A 교사가 학급에서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자료와 학교·교육청에 남은 기록,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받아 확인한 결과다.
A 교사는 지난 학기 총 10차례 교감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중 6건이 짜증이나 막말을 반복하는 부적응 학생 2명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연필 사건(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낸 사건)’에 관련된 아이들과는 다른 학생들이다. 이 중 한 명은 학습지원 보조교사를 따로 배정했지만, 2~3일에 한 번씩 “선생님 때문”이라고 큰소리로 울부짖거나 갑자기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A 교사는 그럴 때마다 학부모에게 연락했지만, 학부모는 상담에 오지 않았고 “(아이가) 집에서는 그러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 사건이 발생한 날 학부모가 A 교사 휴대전화에 부재중 전화를 여러 차례 남기고, 통화하며 화를 냈다는 동료 교사들의 진술도 나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A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면서도 “학부모가 A 교사의 연락처를 알게 된 경위, 폭언이나 민원 여부는 경찰이 수사할 사안”이라고 했다. ‘A 교사의 학급에 정치인의 손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장 차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교가 관리한 학부모 이름 등과 유명 정치인 이름을 대조했지만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1학년 담임 배정 등도 A 교사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사가 수업 요건이 좋지 않은 교실을 사용했다는 제보와 관련, “교실은 무작위로 배정됐지만, 수업 공간이 부족해 (창문이 작은) 비선호 교실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대통령, 아태 청년 지원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
- “우크라전 조력자 中에 반격”...나토 항모들, 美 공백 메우러 아·태로
- 무릎 부상 장기화된 조규성, 오랜만에 전한 근황
- 박성한 역전적시타… 한국, 프리미어12 도미니카에 9대6 역전승
- “한국에서 살래요” OECD 이민증가율 2위, 그 이유는
- 연세대, ‘문제 유출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