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홍보는 다양하게, 지정은 꼭 필요한 곳에”

이청초 2023. 8. 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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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무더위 쉼터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보도.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무더위쉼터 지정 방식과 운영 방향을 짚어보겠습니다.

행정 편의적인 획일적인 쉼터 지정보다는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재편하고, 실제 쉼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깐 서 있기만 해도 작열하는 폭염에 힘들기만 한 바깥 날씨.

서울 노원구 하천변의 야외 무더위쉼터는 조금 색다릅니다.

시원한 얼음물이 채워진 냉장고 덕분입니다.

그늘막 아래서 들이켜는 생수에 시민들은 잠시나마 더위와 피로를 달래봅니다.

[조광제/서울 노원구 : "집에서 물을 가져오려면 상당히 번잡스럽고 따뜻해져요. 거기(야외 쉼터) 가면 물을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요. 작은 물 한 병이지만 큰 행복을 느끼는 거 같아요."]

춘천시가 지정한 실내 무더위쉼터, 강원디자인진흥원입니다.

건물 1층에는 편히 앉아서 쉴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대형 조형물과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건 덤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곳이 '무더위쉼터'라고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주변을 오가거나, 전시를 보러오는 사람들 몇몇이 전붑니다.

안전디딤돌 앱에도 무더위쉼터 안내가 돼 있지만, 폭염 취약계층인 노인들에겐 머나먼 얘기입니다.

노인을 위한 별도의 홍보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은경/강원디자인진흥원 매니저 : "방문객으로 들린 분들에게 제가 얘기도 해드리고. '여기는 쉼터라 시민 누구나 앉아서 머물다 가실 수 있습니다' 홍보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농촌 지역도 문제입니다.

냉방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건물도 마땅치 않다보니, 경로당이나 관공서에 쉼터가 드문드문 지정된 수준입니다.

주민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일터인 논밭 주변에서 무더위쉼터를 찾기는 힘듭니다.

[박수진/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연구실장 : "고정된 곳을 지정하기보다는 (온열 질환) 피해 유형이 많은 지역에 이동식 쉼터를 설치 운영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더위쉼터를 천편일률적으로 지정하기보다는 지역과 연령에 맞게 촘촘하게 재편하고, 실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 공간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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