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서 철수… 부모 “인생 경험하라고 보냈더니 생존 미션 돼”

이우중 2023. 8. 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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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비판받고 있는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영국이 철수한다고 BBC, 가디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4500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앞으로 이틀 간 청소년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을 호텔 숙소로 옮길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큰 파견대이기 때문에 이것(철수)이 전반적으로 행사장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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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비판받고 있는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영국이 철수한다고 BBC, 가디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창인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델타존에서 한 차량이 진흙에 빠져 있다. 뉴시스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4500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앞으로 이틀 간 청소년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을 호텔 숙소로 옮길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큰 파견대이기 때문에 이것(철수)이 전반적으로 행사장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잼버리 현장에 있는 동안 영국 자원봉사팀은 청소년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충분한 음식과 물,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쉼터, 이 정도 규모의 행사에 적합한 화장실과 세면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주최 측과 매우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애초 계획대로 잼버리 행사가 폐막한 다음날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주한 영국대사관이 전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창인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델타존에서 한 스카우트 대원의 다리가 많은 모기에 물린듯 붉은 상처로 가득 하다. 뉴시스
가디언은 “영국의 철수는 최근 며칠 간 발생한 부정적 보도와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온 한국 당국에 큰 타격과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십년 동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해 선진국 사이에서 입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한 한국은 엑스포, 월드컵, 올림픽으로 구성된 글로벌 이벤트 ‘삼위일체’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며 “개최국 선정이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온 2030 엑스포는 국가적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16세 딸을 이번 행사에 참여시킨 영국 북동부의 한 여성은 BBC에 “이 여행이 딸에게 ‘훌륭한 인생 경험’이 될 줄 알았는데 ‘생존 미션’으로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딸은 “샤워실과 화장실의 상태가 끔찍하고 안전하지 않다”며 “떠다니는 쓰레기, 반창고,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딸이 서울로 이송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4일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참가 대원들이 덩굴 쿨링 터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부모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 이날 딸을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제 우선 순위는 딸이 복지”라며 현장의 조직위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라고 혹평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전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대사관 직원들이 영국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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