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2-2 무승부, 6월에 이어 또 극장 골로 서울 발목 잡은 하창래
K리그1 2위 포항 스틸러스와 3위 FC서울이 올해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주고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리그 무패 행진을 4경기(2승2무)로 늘린 포항은 승점 45점으로 2위를 지켰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56점)와는 승점 11점 차이다.
반면 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친 서울은 포항과의 틈을 좁히지 못한 채 3위(승점 38점)를 유지했다.
선두 울산의 뒤를 쫓는 두 팀은 지난 4월과 6월 맞대결에서 각각 1-1로 비긴 데 이어 이날도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서울은 포항과의 리그 맞대결에서 9경기 무패(4승5무)를 이어갔다.
골은 후반전 초반 경기 흐름을 주도하던 서울에서 먼저 나왔다. 후반 8분 중원의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이 골대 앞의 김신진을 향해 길게 올린 공이 정확히 배달됐고, 김신진이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후반 12분 제카, 백성동, 미드필더 한찬희를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와 측면 공격수 김인성, 미드필더 이호재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반격을 꾀했고, 후반 18분 균형을 맞췄다. 고영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찬 공을 김승대가 백종범과 마주 선 상태에서 절묘하게 뒤로 흘렸고, 오베르단의 마무리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팔로세비치의 득점포로 다시 앞서 나간 서울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에 힘입어 짜릿한 무승부를 이뤄냈다. 추가 시간 7분 중 3분 넘게 지나갔을 때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가담한 수비수 하창래가 헤더로 동점 골의 주인공이 됐다. 하창래는 6월 경기에서 후반 49분에 극적인 동점 골을 넣은 데 이어 또 한 번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승격팀 맞대결에선 광주FC가 대전하나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 행진을 펼친 광주는 아직 25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전북 현대(승점 37점·30득점)를 다득점에서 밀어내고 4위(승점 37점·32득점)로 도약했다.
대전은 승점 33점에 머물며 6위를 지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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