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부메랑처럼 다시 오키나와로…다음 주 동해안 영향 가능성
[앵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머물러 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방향을 동쪽으로 바꿨습니다.
중국이 아니라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건데요.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가게 된 태풍이 피해를 더 키우지 않을지 일본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이 휩쓸고 간 오키나와현의 한 상점가.
아치형 지붕이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났습니다.
태풍 때문에 상품을 들여오지 못해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오키나와현 주민 : "태풍 영향인 정전 탓에 냉장고 음식이 못 먹게 돼 버렸어요. 하루 치만 살까 합니다. 내일이나 모레 또 정전되면 안 되는데..."]
이젠 좀 지나갔으면 하는 주민들 바람과 달리, 태풍 카눈은 내일쯤 다시 오키나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던 태풍이 동중국해에 잠시 정체했다가 다시 동쪽으로, 즉 오키나와와 가고시마 지방을 향해 방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케다/일본 기상청 날씨상담소장 : "오키나와 지방이나 아마미 제도(가고시마현 남부 섬)에선 6일까지, 달리는 트럭이 옆으로 쓰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 복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오키나와는 비상입니다.
도로마다 쓰러진 가로수나 부서진 시설물이 방치돼 있고, 문 닫은 상점이 여전히 많습니다.
전체 3분의 1 정도인 21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는데 지금도 수만 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식수 공급이 끊겨 날마다 배급을 받아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태풍은 다음 주 초에 일본 남부 규슈를 관통한 뒤 동해로 북상할 것으로 보여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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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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