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속 심폐소생술·지혈...숨은 10대 영웅들
[앵커]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에게 곧장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간호사를 꿈꾸는 여고생인데요.
또 흉기 난동이 벌어진 백화점에서도 10대 소년들이 피해자들의 지혈을 도왔습니다.
참혹했던 사건 현장에서 두 발 벗고 나섰던 10대 영웅들을 황보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를 질주하는 최 모 씨의 차에 치인 60대 여성의 몸이 그대로 붕 뜨더니 멀리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부리나케 달려간 남편은 미동도 없는 아내의 모습에 주저앉고 맙니다.
근처를 지나다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고등학교 2학년생 박 모 양.
[박 모 양 / 사고 목격자 (18살) : 할머니 한 명이 붕 떠서 날아가고 머리부터 떨어져서 의식도 없고, 맥박·호흡도 없길래….]
모두가 혼비백산한 상황이었지만,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쓰러진 여성에게 달려가, 침착하게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간호사를 꿈꾸며 평소에 익혀뒀던 겁니다.
[박 모 양 / 사고 목격자 (18살) : 간호대 지망생이어서 평소에 의학 관련 영상을 보기도 했고, 제 옷으로 (할머니) 머리를 받치고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박 양의 심폐소생술은 멈추지 않았고, 심정지 상태였던 60대 여성은 심장이 다시 뛰며 병원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 모 양 / 사고 목격자 (18살) : '좀 더 빠른 대응을 했더라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죄책감이 많이 들었는데,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해서 한시름 놨습니다.]
영웅은 흉기 난동이 벌어진 백화점에도 있었습니다.
역시 10대 청소년들로, 한 명은 최 씨의 흉기에 찔린 피해자들에게 달려가 응급 처치를 하고,
[윤도일 / 사고 목격자 (18살) : 흉기에 찔린 것 같아서 지혈부터 했고, 하다 보니까 경찰 오고 구급대원 오고….]
다른 한 명은 혹시 범인이 오진 않을지 주위를 살피며 지혈을 도왔습니다.
[음 준 / 사고 목격자 (19살) : 옆에서 친구가 지혈하고 있으니까 범인이 오나 안 오나 계속 살펴보고, 소방관이 왔을 때 여기 피해자들이 있다고 안내했어요.]
참혹한 범행 현장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 10대들의 행동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영상편집: 마영후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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