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서 영국 스카우트 4500명 철수, 서울로…진짜 ‘나라망신’ 되겠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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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부실 운영을 꼬집는 밈 [사진=인스타그램 게재 사진 편집]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운영 미숙으로 질타를 받는 가운데 ‘나라 망신’으로 이어질 사태가 터졌다. 대규모로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와서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 측이 4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기온이 35도 기온 속에 호텔로 이동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측은 성명을 내어 전반적인 행사장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우트 연맹도 성명을 내어 앞으로 이틀에 걸쳐 청소년 대원과 성인 자원봉사자가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3일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주한 영국대사관이 전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북도는 영국 스카우트의 행사장 철수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을 선두로 다른 국가들의 철수가 이어진다면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실패한 대회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운영 미숙으로 이미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라면서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더위와 싸우느라 너무 바빠서 재미를 느낄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잼버리에 자녀를 보낸 영국 학부모들은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에 불판을 터트리고 있다”며 “자녀들이 모기가 들끓는 곳에서 지내는 것은 물론 식량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더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 폭염 속 스카우트 행사 안전 우려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학부모 크리스틴 세이어스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텐트가 준비되지 않아 아들이 바닥에서 자야 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새만금 잼버리는 조롱거리가 됐다.

해외 누리꾼들은 물에 잠긴 야영장과 폭염 대처 미흡 등 준비부족을 풍자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야영장에서 표류하는 영상, 더위에 지친 백골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을 의미하는 밈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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