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작가 "한지민=봉예분, 이민기=문장열..어느 세상에 살고 있을 듯"[인터뷰]
[OSEN=박소영 기자] ‘힙하게’ 이남규 작가가 유쾌한 비틀기의 묘미가 있는 코믹 히어로물을 예고했다.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연출 김석윤·최보윤, 극본 이남규·오보현·김다희,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 측은 4일 ‘코미디 장인’ 이남규 작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와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평화롭고 순박하지만 어쩐지 수상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가던 ‘우당탕’ 콤비가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상상 초월의 공조를 펼친다.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재회해 색다른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를 탄생시킨다. 여기에 한지민, 이민기, 수호, 주민경, 김희원, 박혁권, 박성연, 이승준, 박노식, 양재성, 정이랑, 조민국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열연한다.
이남규 작가는 ‘비틀기’를 통해 다른 사이코메트리 소재 작품과 차별점을 뒀다. 그는 “‘힙하게’는 히어로물”이라면서 “우연하게 능력이 생긴 주인공이 그 능력을 이용해 지구를 지키는 것이 기존의 히어로물의 공식이라면 봉예분(한지민 분)은 우연하게 능력이 생긴 주인공이 그 능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긴다”라고 유쾌한 비틀기를 예고했다.
이남규 작가는 “사이코메트리가 생기면 좋은 게 뭘까? 스파이의 생각을 읽어서 국가를 지킨다? 이런 걸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 직장상사의 속마음? 이런 것들이 더 궁금하지 않을까 한다. 봉예분은 인간적인 선택을 먼저 하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사이코메트리가 가장 필요한 곳 자신을 미워한다 생각하는 할아버지에게는 그 능력을 사용하는 걸 두려워 차라리 모르고 있는 걸 선택한다. 때론 그것이 더 상처받지 않는 길임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인간미 넘치는 허당 히어로 캐릭터를 구축한 이유를 밝혔다.
지나치게 인간적인 봉예분이 우연하게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더욱 더 인간다워지고 싶어하는 이야기라고 ‘힙하게’를 소개한 이남규 작가. 그는 “어디서 굴러들어온 문장열이란 형사 때문에 히어로는 되고 싶지 않은데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 과연 봉예분은 빌런보다 더 빌런 같은 문장열(이민기 분)을 무찌르고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달라”고 봉예분과 문장열의 코믹 티키타카를 더욱 기대케 했다.
‘모든 드라마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이남규 작가. 그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에게 아픔을 주고, 서로에게 후회를 준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서로에게 상처 줄 일도 후회를 남길 일도 없을 것”이라며 “사이코메트리가 있다면 서로의 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이코메트리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방법이 있다. ‘말하지 않으면 몰라’ 그 말은 ‘말하면 알 수 있어’가 된다. ‘힙하게’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의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을 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오히려 사이코메트리가 필요없다고 얘기해주고 싶은 드라마”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유쾌한 웃음 속 공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남규 작가는 “연쇄살인 같은 무거운 사건도, 코미디도, 액션도, 판타지스러운 일들도 펼쳐진다. 극과 극의 상황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오히려 공감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집필하면서 ‘공감’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또 그는 “여러 상황과 관계 속에서 이런 선택과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이며 “드라마의 공감이란 건 지구의 중력 같은 거라 생각이 든다. 스릴러, 코미디 등 자칫 떠 보일 수 있는 것들을 바닥으로 끌어내려 발붙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력, 곧 공감”이라고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는 극단의 이야기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한 점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와 영화 ‘조선 명탐정’ 시리즈 등에서 유쾌한 웃음을, ‘눈이 부시게’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며 감동을 선사한 김석윤 감독과의 재회가 기대를 더한다. 이남규 작가는 “김석윤 감독님의 코미디를 사랑한다”라면서 “감독님도 저의 코미디를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힙하게’는 제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작품이다. 그런 작품을 ‘슬램덩크’의 정대만이 안선생을 만나 ‘농구가 하고 싶어요’ 얘기하듯, ‘코미디가 하고 싶어요’ 해서 시작한 작품이다. 서로의 코미디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번에 두 히트 메이커들이 코미디 작품으로 뭉친 이유를 밝혔다.
‘힙하게’는 한지민, 이민기, 수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다채로운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낼 예정. 이남규 작가는 배우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남규 작가는 “‘힙하게’에 출연하는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한지민씨나 이민기씨 같은 경우는 제 짐작을 확신으로 바꾸게 했다. 표정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이렇게 쓰길 잘했다. 이런 걸 저렇게 살려준다’고 느끼게 해줬다. 한지민이 봉예분이고, 이민기가 문장열이었다. 어느 세상속에 봉예분과 문장열로 살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신뢰와 고마움을 드러냈다.
우연하게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생긴 한낱 인간 봉예분이 제일 먼저 사이코메트리를 시도하는 건 복권이다. 애초에 봉예분은 축복 같은 능력을 고귀한 일에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하게 사람을 사이코메트리하게 되고, 동물을 사이코메트리하게 되고, 마음을 전달하게 되면서 따뜻함까지 함께 전달하게 된다. 이남규 작가는 “문장열에게 약점이 잡힌 봉예분은 죽어라 사이코메트리를 해야 되는 상황을 맞는다”라면서 “‘전원일기’로 살고 싶은데 ‘수사반장’으로 살아야 되는 기막힌 일들이 펼쳐진다”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두고두고 기억되는 ‘인생드라마’도 좋지만 두고두고 기억되는 ‘인생코미디’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는 ‘킹더랜드’ 후속으로 오는 12일(토)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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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 피닉스·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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