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야 PK 차라'...김기동 감독, "선택의 후회는 없다...포기하지 않은 결과"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페널티킥에 대해 설명했다.
포항은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포항은 후반 9분 김신진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다. 9분 뒤 오베르단의 동점골이 터졌으나 다시 팔로세비치에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 32분에는 김종우가 페널티킥(PK)까지 실축으로 이어졌지만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하창래가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날씨가 더웠다. 원정에서 운이 좀 안 따랐다. 전반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쉬운 실수가 많이 나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면 후반전에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에게 교체 투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선제 실점을 해버렸다. 그럼에도 교체를 통해 흐름을 바꿨고 PK 실축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 졌으면 다음 경기도 어려울 수 있었는데 비겨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전 후 나눈 얘기에 대해서는 “아내가 항상 너무 전술적으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다(웃음). 박수일이 완델손쪽으로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후반전에는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종우는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PK를 실축했다. 김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다. (이)호재를 첫 번째로 생각했는데 종우가 경험이 있는 선수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김)승대를 불러서 물어봤다. 승대도 종우가 나을 것 같다고 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제카와 (백)성동이가 찼는데 둘 다 빠져 있어서 선택을 내렸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종우를 교체 투입하기 전에 직접 몸을 푸는 곳까지 가서 선수와 대화를 나눴다. 김 감독은 “1-1 상황이었다. 종우에게 너가 들어갈 수 있는데 오랜 기간 경기를 안 뛰었기에 급하게 뛰다 보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다시 교체를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종우가 들어가서 생각보다 볼 키핑이나 패스 등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줬다. 종우가 볼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많았다면 오히려 역습을 내줬을 텐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베르단은 이날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오베르단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그동안 골을 못 넣어서 아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오베르단에게 ‘골 넣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처럼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활동량이 있는 선수이기에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창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득점을 터트리는 것에 대해서는 “창래가 부주장을 맡으면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라 만족을 한다. 득점 부분은 긍정적이다. 한 선수만 득점을 하면 옵션이 부족해지는데 지금은 돌아가면서 득점을 하고 있어서 상대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김기동·하창래.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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