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후 ‘살인 예고글’ 최소 27건…검거는 5건

이재은 2023. 8. 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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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까지 집계된 유사 범죄 '살인 예고글'이 최소 27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앞선 흉기난동 사건과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살인 예고글'이 최소 27건 포착됐고 작성자 5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살인 예고글은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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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하루에만 16건 올라와…3명 검거
신림역 흉기난동 이후 살인 예고글 2건
20대 檢 구속 송치…30대 남성은 조사 중
남은 22건 IP 추적 중, 신원파악 쉽지 않아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까지 집계된 유사 범죄 ‘살인 예고글’이 최소 27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4일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과 지하철역 관계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앞선 흉기난동 사건과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살인 예고글’이 최소 27건 포착됐고 작성자 5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부산 서면 등에서는 4일 하루에 최소 16건의 살인 예고글이 포착되거나 신고됐다. 이날 오후 4시 19분에는 ‘대치 시대인재 학원 재수종합반 학생을 몰살한다’는 글이 올라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조사에 착수했다.

살인 예고글 작성자들은 게시물에서 특정 역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이날 오후 검거한 20대 남성은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지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모란역 오늘 7시 2명 죽이겠다”는 댓글을 작성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이 묻지마 범죄를 걱정하는 글을 썼기에 장난삼아 쓴 댓글이다.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이날 오전 1시 57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4시께 “살인을 암시하듯이 글을 쓴 사람이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뒤 신원을 파악해 해당 남성을 붙잡았다.

서울 성동경찰서가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서울 강서구에서 검거한 또 다른 20대 남성은 대학생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취지로 게시물을 작성했다. 이 남성은 글 작성 2시간 만에 사과글을 올렸으며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 등을 고려해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한 뒤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검거했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4일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살인 예고글은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경찰이 검거한 작성자는 총 2명으로 디시인사이드 남자연예인 갤러리에 해당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은 지난 2일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과 흉기 구매 목록 캡처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커뮤니티에 범행하겠다는 글을 2차례 올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검거된 또 다른 30대 남성은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글을 올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22건의 살인 예고글에 대한 IP를 추적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작성자들이 유동 IP나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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