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영국 스카우트 4500명, 새만금 야영장서 호텔로 이동”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캠프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 4500여명이 철수한다.
4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영국이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새만금 캠프에서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시킨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서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파견했다.
영국 스카우트 조직은 성명을 통해 “캠프 사이트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호텔로 대원들을 옮길 것”이라며 “우리가 잼버리 현장에 있는 동안 영국 자원봉사자팀은 충분한 음식과 물, 더위를 피할 곳,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청소년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최대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국 당국과 활동 프로그램을 협의해 서울에서 잼버리 체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계획대로 잼버리가 끝난 다음날인 13일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과 보호자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캠프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이는 무더위로 인해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비건(채식주의자)식이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세 딸을 잼버리에 보냈다는 한 학부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행은 훌륭한 인생 경험이 아니라 생존 임무가 됐다”며 “날씨가 더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더위를 식힐 수 없었고 텐트는 너무 뜨거웠다”고 했다. 그는 “딸은 화장실의 상태가 ‘끔찍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했고, ‘쓰레기와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내 우선 순위는 딸의 안위였다. 이 행사에는 조직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날 딸을 영국행 비행기에 태웠다고 BBC에 말했다.
전날 영국 외교부는 주한 영국대사관에 근무 중인 자국 영사들을 새만금 현장에 급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외교부는 이번 일을 예의주시하며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우리 정부에 우려를 전달하고 ‘안전을 위한 최대 협조’와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전북도는 갑작스런 영국 스카우트의 캠프 철수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도미노 철수’로 이어질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조직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영국 대표단이 오늘 세계스카우트연맹을 통해서 (조기 퇴영을) 통보했다”며 “(영국 대표단이) 영지에 있는 것은 확인이 되고, 영국은 인원이 많기 때문에 나가려면 버스만 해도 100대가 필요하다. 아직 버스 지원 요청은 없었다. 당장 떠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숙 “한가인 결혼식 가서 축의금 5만원 냈다”...사과한 이유는
- 김도영, 2홈런 5타점... 한국 쿠바 잡고 4강 불씨 되살렸다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130번째 A매치 출격...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