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결승포! 패배를 모르는 '강철매직'…KT, 두산 잡고 391일만의 7연승→3위 점프 [잠실리뷰]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의 2023 반전드라마, 그 끝은 어디일까. '강철매직'은 마침내 승패마진 -14였던 팀을 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KT 위즈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시리즈 첫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 지난 7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래 7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48승43패2무를 기록, 46승43패1무가 된 두산을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6월초만 해도 승패마진 -14까지 추락했던 팀이 단 두달만에 +5로 바뀌었다.
KT의 7연승은 2022년 6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월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7연승을 기록한 이후 391일만의 7연승이다. 3위에 오른 건 시즌 극초반인 4월 19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107일만이다.
'강철매직'의 핵심은 선발야구다. 시즌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부진하고, 소형준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등의 난관 속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주저앉았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도 7위였다.
하지만 고영표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든든하게 버텨주고, 웨스 벤자민이 기복을 떨쳐냈다. 슐서 대신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재영입하고, 배제성-엄상백이 KT 특유의 두터운 선발진을 과시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특히 후반기에는 선발투수들이 경쟁하듯 '호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무려 2.22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초에는 정말 울고 싶었다. 어느새 우리 승수가 3위까지 왔다"며 웃었다. 이어 "고영표를 중심으로 선발투수들이 자기 위치를 찾았다. 다들 잘 던지다보니 집중력이 더 강해진다. 타선이 잘 못쳐도 고참들이 찬스에서 해결해주니 이긴다. 운까지 따른다. 이런게 '잘되는 팀'의 흐름 아닌가"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어김없이 '강철매직'의 단단함이 빛났다. KT는 1회초 두산 선발 김동주의 제구 난조를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상수 알포드가 연속 볼넷을 얻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황재균 이호연이 다시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안타 하나 없이 밀어내기로 점수를 따냈다.
KT 선발 배제성도 1회말 두산 김재호, 2회말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특히 2회말에는 강승호의 중전안타, 송승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까지 맞이했다. 양찬열의 중견수 뜬공 때 KT 중견수 배정대의 미친 홈송구가 배제성을 구했다.
3회말에도 두산 허경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또한번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고, 양석환의 희생플라이와 양의지의 적시타에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로하스의 안타와 강승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이어졌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그 사이 두산 벤치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4회 일찌감치 선발 김동주 대신 최승용을 투입했다. 하지만 KT는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KT 더그아웃은 태산같았다. 배제성도 그 신뢰에 보답했다. 4~6회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4회 허경민의 도루 저지, 5회 양의지의 병살타, 6회 조수행의 도루 저지가 이어지며 기어코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두산의 한박자 빠른 행보도 이어졌다. 6회 김명신에 이어 정철원까지 투입, 1사 2루 위기를 틀어막았다. 불펜 가동이 너무 빨랐던 걸까. 정철원은 7회초 2사 후 박병호에게 안타, 황재균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KT는 뒤늦게 움직였지만 결단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주권과 손동현이 잇따라 투입됐다. 손동현이 8회말 2사 후 조수행의 기습번트 때 실책을 범했고, 이는 도루와 볼넷,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3-4 추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4번째 투수 박영현이 긴급 투입, 대타 김재환을 삼진처리하며 동점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은 8회 박치국에 이어 9회 마무리 홍건희까지 등판, 필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KT의 9회초 공격은 3자 범퇴로 끝났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으로 밀어붙였다. 두산도 끈질겼다. 9회말 첫 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대주자 이유찬이 투입됐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재호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양석환은 고의4구로 걸렀다. 그리고 장승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3시간 40여분의 힘겨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황재균은 1900경기 출장(역대 28번째)을 홈런과 팀의 3위 등극으로 자축한 셈이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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