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도, 손님도 몰라요”…수산물 소비행사 ‘졸속’
[KBS 광주] [앵커]
정부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면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준비 부족으로 기대만큼 손님이 찾지 않아 행사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광주 양동시장입니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 이후 침체된 수산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열고 있는데, 방문객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김성숙/광주시 운남동 : "아니 그냥 모르고 왔어요. 모르고 왔는데 상인들이 상품권 받아서 가라고 해서 (받았죠)."]
이번 행사에 참여한 광주전남지역 전통시장은 모두 4곳.
내일까지 사흘간 행사를 치르는 광주지역 2개 시장에는 모두 1억 9천 5백만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이 배정됐는데, 첫날 지급된 상품권은 2천만원어치를 겨우 넘었습니다.
지난달 말 무렵 갑자기 행사가 추진돼 준비가 부족했고 휴가철까지 겹쳐 기대만큼 손님이 찾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행사의 공식 누리집에는 판촉행사에 어떤 시장이 참여하고 무슨 행사를 준비하는지 안내도 없습니다.
[김충만/전통시장 상인 : "사전에 충분히 홍보가 되지 않아서 고객분들이 (행사 내용) 인식을 못하고 계시고요. (일부 상인들도) 정확히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조차 아직까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당초 계획에 없던 행사를 마련했다며 주말과 휴일에 손님이 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도 전에 수산물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어민들의 반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성에서 해상시위가 열린데 이어 영광지역 어민들은 주민과 함께 촛불시위를 개최하기로 했고 해남에서는 대규모 군민대회를 준비하는 등 전남 곳곳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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