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호철매직’, IBK기업은행 선수들을 일깨운 명장의 한 마디 ”토스도 빨리, 공격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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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호철 매직'이 따로 없다.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김호철 감독의 주문을 100% 수행해내며 7년 만에 KOVO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의 세터와 공격수들이 빠르게 유기적으로 움직이자 KGC인삼공사의 유효블로킹 개수는 2,3세트에 1세트의 절반인 6개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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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4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2경기에서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표승주(24점)-육서영(20점) ‘쌍포’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KGC인삼공사를 3-1(19-25 25-19 25-18 25-19)로 이겼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까지 세 차례 KOVO컵 정상을 차지했던 IBK기업은행은 7년 만에 다시 KOVO컵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5일 열리는 결승에서 GS칼텍스와 만나 7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김)하경이 토스가 1세트에 빠르지 않았다. 그래서 2세트에 하경이에게 ‘이렇게 하면 어차피 진다. 모험을 걸자. 상대방 블로킹이 높으니 조금만 공격이 늦어도 블로킹을 덮으니, 양 사이드로 빨리 빼라. 그리고 중간중간 속공을 섞어서 상대 블로킹을 교란시켜라’라고 얘기했다. 이게 먹히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결승 상대는 GS칼텍스다. 조별예선에선 IBK기업은행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당시 패배를 두고 “사령탑 부임 후 이렇게 경기가 안 풀린 게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라고 평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제대로 맞붙으면 우리가 불리하다. 조별예선 땐 내가 벤치에서 봐도 ‘쟤네 왜 저러냐’할 정도로 GS칼텍스가 안 됐던 날이다. GS칼텍스가 오늘 준결승 현대건설과의 경기 때처럼 하면 우리가 불리하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김 감독에게 차 감독의 발언을 전하자 김 감독은 “내일은 질게요. 저희들은 우승 안 해도 됩니다. 내일은 우승 안 해도 된다. 그냥 선수들이 재미있게 하면 좋겠다. 내일 그냥 벤치에 앉아버릴까 싶다”고 농을 던졌다.
김호철 감독과 IBK기업은행의 ‘행복배구’는 어떤 결말로 끝이 날까. 승부사 기질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김호철 감독이 결승전에서 보여줄 묘수는 무엇일까. 전력 열세를 딛고 IBK기업은행이 7년 만의 KOVO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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