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차전지로 돈 버는데 나는…“최고의 기술” 투자했다가 와르르

조윤희 기자(choyh@mk.co.kr),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3. 8. 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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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의견 분분한 과학계
초전도체 테마株는 어질어질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논문서 소개한 상온 상압 초전도체 LK-99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진위를 놓고 국내외 학계·산업계에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이날 개장 이후 큰 진폭을 그리며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덕성은 전일 종가보다 5.26%(510원) 내린 918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이날 덕성은 전일 종가 대비 22% 빠지며 장중 최저가 7650원을 보였는데 오후에는 전일 종가보다 17% 오른 1만135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사이 주가가 48% 가까이 널뛴 것이다.

앞서 민간 연구 단체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 ‘LK-99’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논문 2편을 올렸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상온 초전도체가 실존한다면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기차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등 일대 혁신이 이뤄질 수 있어 과학계 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화제로 급부상했고, 테마주까지 형성돼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치솟았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물질에 대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보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날 개장 직후 관련 주들은 20%를 전후해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도 1개월 후 여러 내용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도 이날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활용한 박막 증착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지난 5월 체결해 물질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OU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진호 에너지공대 부총장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어도 기존 소재들이 갖는 특성을 능가한다면 활용도가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LK-99’의 진위를 두고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오전 고전하던 초전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증시에 혼돈을 가져오고 있다.

오전 20%대 낙폭을 보였던 서원은 급등락을 반복하다 14.64% 하락한 1895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전일 종가 대비 29.32%까지 떨어지며 하한가 근처까지 밀렸던 모비스의 주가는 반등해 4700원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급락세를 타면서 결국 전일 종가대비 28.3% 하락한 3155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덕성과 서원은 연중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신성델타테크와 LS전선아시아도 이날 각각 전일 대비 24.65%, 21.59% 떨어진 가격에 장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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