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GS칼텍스 전력 앞서지만 결과는 모른다"

문성대 기자 2023. 8. 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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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꺾고 결승전 올라 GS칼텍스와 맞대결
[서울=뉴시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3-1(19-25 25-19 25-18 25-19)로 승리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문성대 기자 =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업은행은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3-1(19-25 25-19 25-18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기업은행은 예상을 깨고 결승전에 올라 오는 5일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만난다.

김호철 감독은 "첫 세트틀 뺏긴 후 선수들에게 마음 편하게 하자고 했다. 우리가 연습했던 것, 코트에서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세터 김하경의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준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하경이의 토스가 첫 세트에서 빠르지 않았다. 하경이에게 이렇게 하면 질거라며, 모험을 걸자고 했다. 조금만 토스가 늦으면 상대가 덮치니까 양 사이드로 빠르게 빼자고 했다. 처음엔 안 먹혔는데 인삼공사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가 우리 선수들을 놓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세트가 끝나고 유효블로킹이 거의 50% 정도 차이가 나더라. 선수들에게 하경이한테 맡기자고 했다. 공격수들에게 세터를 믿고 가라고 했다. 이후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 차례의 연습경기 후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은 "컵대회 전 연습경기를 세 번 했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진짜 못했다. 너무 한심하게 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싸서 집에 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날 이후 선수들이 생각을 달리한 것 같다. 김하경의 플레이가 살아났고, 황민경이 첫 경기를 이끌어줬다. 표승주와 신연경이 팀을 끌어가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웃었다.

기업은행은 조별리그에서 GS칼텍스를 제압한 바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GS칼텍스의 전력이 훨씬 앞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GS칼텍스는 그날 ‘왜 저러지’ 할 정도로 경기가 안 풀렸다. GS칼텍스가 오늘처럼 한다면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내일은 선수들에게 재밌게 하자고 하고 싶다. 전력상 우리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배구는 모른다. 우리가 열심히 하고,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우승에 대한 기대는 하지만 기대로 끝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기량이 급성장한 육서영에 대해 "실력이 많이 안정됐다. 육서영이 원래 조금 늘어지는 선수였는데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 집중력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발목 부상 중인 최정민의 출장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정민이가 어제 연습 중에 발목을 다쳤다. 오늘은 본인이 뛸 수 있다고 해서 내보냈다. 내일도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통증이 심할 것이다. 내일은 오후 2시 게임이라 휴식 시간도 없다. 아픈데 뛰어줘서 고맙고 팀을 여기까지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털어놨다.

패장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아쉬운 패배에 자책했다.

고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한 경기가 됐다.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서 올 겨울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게 아쉽다. 전혀 경기력이 안 나온 건 분명히 감독의 책임이다. 이 정도로 안 나올 줄 몰랐는데, 그 정도까지 생각을 했어야 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니까 계속 자책만 늘더라"고 아쉬워했다.

고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전력이 약한데, 잦은 범실까지 나왔다. 상대가 단조로운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못 이겨내더라. 이 또한 내 책임이다. 단조로운 플레이의 그 타이밍을 못 잡았다. 경기장에서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훈련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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