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잡는 한국…모로코 팬들은 ‘감사 인사’
[앵커]
여자월드컵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며 세계 최강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했죠.
5년 전 남자대표팀에 이어 또다시 독일을 월드컵에서 탈락시킨 대표팀은 모로코 팬들의 감사 인사까지 받았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35살 베테랑 조소현이 독일의 골망을 먼저 흔들어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영표/KBS 축구 해설위원 : "여자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3경기 만에 선제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여자 피파 랭킹 2위 독일과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기뻐하며 단체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겼습니다.
콜린 벨 감독도 아쉬웠던 1, 2차전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만족했습니다.
[콜린 벨/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 "대단한 경기력이었고 제가 부임한 이후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2018년 남자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카잔의 기적'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이 독일을 탈락시켰다며 역사가 반복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자 탈락팀 중 가장 높은 피파 랭킹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독일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베냐 후트/독일 여자축구 국가대표 : "허탈한 마음입니다. 기절할 것 같고, 지금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콜롬비아를 1대 0으로 이긴 모로코는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둥글게 모여 가슴을 졸이며 우리와 독일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 당시 우리 남자대표팀의 짜릿한 기억을 소환했습니다.
극적으로 16강에 오르자 모로코 팬들은 러시아월드컵의 멕시코 팬들처럼 한국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아니사 라흐마리/모로코 여자 축구 국가대표 : "그라운드 위에 휴대전화를 놓고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기도했습니다. 16강이 확정되자 기쁨이 터져 나왔습니다."]
강호 독일과 비겼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성적은 1무 2패.
조소현과 지소연 등 주축 선수들이 4년 뒤엔 30대 후반이어서, 천가람과 케이시 유진 페어 등을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의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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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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