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극장골 무승부’ 거둔 김기동 감독, “세트피스 훈련 효과…선수들에게 고맙다”
[포포투=김환(상암)]
김기동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동점골을 터트린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FC서울과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포항은 리그 2위를 유지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전은 양 팀의 골키퍼들이 빛났다. 포항도 황인재의 선방 덕에 수 차례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포항은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선제골을 노렸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를 거두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경기는 포항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9분 김신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오베르단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후반 23분 팔로세비치에게 실점해 다시 리드를 내줬다.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타격이 컸다. 후반 31분경 프리킥 상황에서 그랜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김종우의 슈팅이 백종범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하창래의 헤더였다. 후반 추가시간 올라온 코너킥을 김인성이 머리로 넘겼고, 이를 문전에 있던 하창래가 헤더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날이 상당히 더웠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전반전에는 날씨가 덥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쉬운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면 후반전에 뒤집을 수 있다는 계획을 갖고 준비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에게 교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전까지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실점을 일찍 허용해서 변화를 늦게 줬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이 들어가서 경기 흐름을 바꾸고 득점도 터트렸다. 페널티킥을 살리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패배했으면 좋지 않은 분위기로 다음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다. 다행히 좋은 분위기 속에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소감
페널티킥을 살리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패배했으면 좋지 않은 분위기로 다음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다. 다행히 좋은 분위기 속에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후반 변화
집사람이 너무 전술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 오스마르가 밑으로 내려가고 박수일 선수가 적극적으로 올라와서 완델손 선수가 실수를 종종 범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했고, 왼쪽 측면 전술을 다듬은 뒤 후반전에 나아진 걸 느꼈다.
하창래 결승골, 교체 투입
(박)찬용이는 언제나 잘해줬다. 상대의 수비를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했다. 찬용이가 투입돼서 (이)호재와 같이 제공권 싸움을 하면 세컨드볼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집중해줘서 고맙다.
준비하면서도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다. 세트피스 연습 때 자신감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게 경기장 위에서 나왔던 것 같다.
김종우에게 페널티킥을 맡겼다
(이)호재를 키커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종우가 들어가면서 경험도 있고, 체력적인 면에서도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승대를 불러서 누가 나을 것 같은지 물어봤고, 종우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항상 제카나 (백)성동이 페널티킥을 전담했는데, 오늘은 두 선수들이 모두 없었다. 하지만 오늘 선택에 후회는 없다.
김종우 투입 전 따로 이야기를 하던데
비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피로가 쌓이면 호흡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고, 경기 상황을 보고 다시 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종우가 들어간 뒤에 연결고리 역할을 생각보다 잘 해줬다. 그 덕에 막판까지 밀 수 있었다. 종우가 들어가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역할들을 해줬다.
오베르단 데뷔골
축하한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해서 아들에게 구박을 받았다고 했다. 오베르단에게 따로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처럼 원하는 것들을 잘해주면 더 많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었다. 어쨌든 활동량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쇄도해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칭찬하고 싶다.
하창래와 대화, 해주고 싶은 말
아직 한 이야기가 없다. 올해 (김)승대가 주장을 하고 있고, 부주장으로 팀을 돕는다. 올해 퇴장이 두 번 있었다.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승대는 부드러운 스타일의 리더다. (하)창래는 무게감이 있는 선수로, 그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후반 막바지에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선수에게 득점이 몰리면 다른 곳에서 옵션이 생기지 않는다.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득점을 터트리고 있다. 상대가 우리와 경기를 할 때 그런 면에서 어려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렇게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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