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이 밀쳐서 전치 8주”…안전대책 사각지대 활동 지원사

박준우 2023. 8.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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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장애인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지원사들은 전국에 10만 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위협 행동을 하는 장애인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일이 적지 않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간 20대 지적장애 남성 A씨의 활동지원사로 일한 60대 여성 B씨.

두 달전, 함께 외출을 나갔다 A씨가 세게 밀치는 바람에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B씨 가족 : "외상성 뇌출혈이라는 병명을 받았고 두개골 골절이 되시고... 장애인이라 하면 원래 도전행동이 항상 있는데 이런 걸 사전에 고지를 (안해주니까)..."]

전문가들은, 중증 발달 장애인의 경우 이같은 도전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로 인한 위험을, 활동지원사가 오롯이 떠안아야 한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조사 결과, 활동지원사를 포함한 돌봄 노동자의 절반 가량이 이용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장애 유형 등에 따른 활동지원사의 배치 기준이나 상황별 대처 지침 등은 전무한 상황, 이렇다보니 지원사들이 중증 장애인을 기피하게 돼, 이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은애/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회장 : "장애 특성에 따라서 전문화된 사람이 배치되는 그런 기준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활동지원사들이 중증장애인일수록 기피를 하게 되고…."]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활동지원사업에 한 해 1조 9천억 원을 쓰면서도 세부 배치 기준 마련 등은 민간 운영기관의 몫이라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그거(배치 기준)를 정해주는 게 오히려 맞지가 않은 그런 상황인거죠, 민간 종사자나 민간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건데…."]

중증장애인은 돌봄혜택을 안정적으로 누리고, 활동보조인들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이보경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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